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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暑(7.7)

nyd만물유심조 2017. 7. 6. 21:44

 

소서는 작은더위, 본격적으로 더위가 몰려오는 때로 이때는 장마철이라 습도가 높아지고, 비가 많이 온다. 소서와 관련한 말에는 "소서 때는 새각씨도 모 심어라", "소서 때는 지나가는 사람도 달려든다"는 것들이 있다.

 

예전에는 하지 무렵에 모내기 끝내고 모낸 20일 뒤 소서 때는 논매기인 피사리를 해주며,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해야 하는 일로 바쁜 시기이다. 요즘은 논의 피를 뽑는 일인 피사리를 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지만 여전히 예전 방식대로 김매기를 하는 농부들은 허리가 휘고 땀범벅으로 온몸이 파김치가 되기도 한다. 이때 솔개그늘은 농부들에게 참 고마운 존재였다. 솔개그늘이란 날아가는 솔개가 드리운 그늘만큼 작은 그늘을 말한다. 뙤약볕에서 논바닥을 헤매며 김을 매는 농부들에겐 비록 작은 솔개그늘이지만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거기에 실바람 한 오라기만 지나가도 볼에 흐르는 땀을 식힐 수 있었다.

 

《고려사절요》 4권을 보면 "소서가 가까워오니, 죄가 무거운 죄수에게는 관대히 하고 가벼운 죄수는 놓아주라"는 기록이 있다. 이 역시 바쁜 일손을 거들라는 뜻이다. 또한 《상촌 선생집》 54권을 보면 소서 15일간을 3후(三侯)로 나누어서, 더운 바람이 불어오고, 귀뚜라미가 벽에서 울며, 매가 먹이 잡는 연습을 한다고 했다.

 

이때에는 호박과 각종 푸성귀가 나오기에 다양한 음식이 입맛을 돋우는데, 특히 국수나 수제비 같은 밀가루 음식이 구미를 당긴다. 또 민어가 한창 나올 때로 민어로 요리한 조림·구이·찜·회를 비롯해 민어고추장국·민어포 같은 먹거리도 인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