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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대 글로벌 이슈 전망

nyd만물유심조 2018. 1. 2. 19:43

 

 

 

 

2018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이슈 ①증시 ②경제 ③금리 ④정치 ⑤에너지 등 다섯가지를 정리 소개한다.(머니투데이 자료)

 

- 증시, 3000까지 美 증시 더 오른다…신흥국도 ‘맑음’

지난해 20% 오르며 신고점을 연일 경신한 미국 증시(S&P500 기준). 상승 폭은 둔화돼도 추가 상승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금융사 중 가장 낙관적인 곳(크레디트스위스, JP모간, 오펜하이머 등)은 2018년 말 S&P500 전망치를 3000으로 제시했다.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 상승한 2800을 전망했다. 증시 맑음은 세계 경제의 동반 개선세가 이어지며 기업 실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감세 효과가 올 기업 순이익에 반영된다는 점도 호조건이다. 

 

조나단 골럽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2018년 말 S&P500 전망을 2875에서 3000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법인세율 인하로 주당순이익 전망을 8%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잠재적 역풍은 ‘너무 오른’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S&P500 기술주는 2017년 40% 급등했다. 지수 상승률의 2배다. 밸류에이션이 8년 내 최고로 높아졌다. 세제개편으로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보게 되면서 매도가 가능하다. 업종별로는 금융주를 주목할 만하다. 세제개편의 핵심 수혜주다. 올 2월 임기를 시작하는 제롬 파월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융규제 완화에 더 우호적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미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 실적 개선 여지도 크다.

 

‘만년 패자’ 일본 증시도 지난해 이어 올해도 기대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는 올해 말 닛케이 전망치를 각각 2만5200, 2만6000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일본증시(닛케이 기준)의 주가순이익배율(PER)은 15배로 미국(20배), 유럽(16배)보다 매력적이다. 스파크 자산운용의 아베 슈헤이 사장은 “2020년 닛케이가 4만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09년 후 지난해 최고의 해를 보낸 신흥국 증시는 올해도 고공행진을 구가할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시장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12명은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 상승 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 금리, ‘통화긴축’ 본격화…“속도조절이 관건”

2018년 세계 금융시장의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는 통화긴축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그 속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화긴축은 중앙은행이 시중에 공급하는 돈의 고삐를 죄는 일이다. 주요 중앙은행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유례없는 돈 풀기(통화완화)에 나섰다. 일제히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고 일부는 시중 자산을 매입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반전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15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에 나서 지난해 12월까지 기준금리를 모두 5차례 올렸다.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말부터 7년간 0~0.25%에 머물던 기준금리가 1.25~1.50%까지 올랐다. FRB는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새해에 금리를 3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에선 금리인상 횟수가 한번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한다. 

 

다른 중앙은행들도 FRB가 주도한 통화긴축 바람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BOE가 대표적이다. BOE는 그해 12월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나다 중앙은행도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다. ECB는 지난 해 10월 월간 600억유로 수준인 양적완화 규모를 올 1~9월에 300억유로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실시한다. 테이퍼링은 기준금리 인상의 신호탄이다. FRB도 같은 순서로 돈줄을 조였다. 다행인 건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움직임에도 금융시장이 전과 달리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FRB가 2013년 처음 테이퍼링을 시사했을 때만 해도 세계 금융시장은 공포에 휩싸여 요동쳤다. 시장에서는 이를 ‘긴축발작’(taper tantrum)이라고 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흥시장이 큰 부침을 겪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건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 태세로 맞춰놓은 통화정책을 정상화한다는 명분 아래 성급한 통화긴축에 나설 경우다. 부양자금에 의존해 랠리를 펼쳐온 금융시장이 붕괴하고 채무 폭탄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경제, 리먼사태 10년…“교훈 벌써 잊었나”

2008년 9월 15일.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다. 6390억달러의 자산과 부채 6190억달러를 떠안은 역대 최대 파산이었다.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500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투자은행 BNP파리바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채권에 투자한 펀드 3개의 환매를 중단한 2007년 8월 9일을 세계금융위기의 시작점으로 본다. 이듬해 터진 리먼 사태의 파장은 그 이상이었다. 세계를 금융위기 공포로 몰아넣었다. 올해는 리먼 사태가 불거진 지 10년째 되는 해다. 당시 주요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시중 자산을 매입하며 돈을 푸는 양적완화에 나섰다. 유례없는 경기부양책이 총동원됐다. 

 

최근 들어 그 분위기는 바뀌었다. 중앙은행들은 10년 전과 정반대, 돈을 푸는 고삐를 죄는 통화긴축 한 방향으로 움직일 태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양적완화 중단에 이어 기준금리를 5차례 올렸다.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에도 나선다. 영국과 캐나다 중앙은행도 지난해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1월부터 테이퍼링에 돌입한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산시장 흐름을 주도한 미국 증시는 2009년 3월 저점을 딛고 줄곧 랠리를 펼쳤다. 1987~2000년 강세장 이후 최장기 랠리로 1945~56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상승세다.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유럽 경제도 회복세가 강해졌다. 세계 경제가 동반 성장했다. 

 

문제는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 시장의 랠리가 10년 묵은 금융위기 교훈을 무색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7년 8월 9일 이후 10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은 ‘정크본드’다. 투자부적격(투기) 등급 채권, ‘쓰레기 채권’에 투자가 몰렸다. 최근 ‘제2의 리먼 사태’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비트코인이 새 리먼 사태를 촉발하는 게 아니냐는 경고가 쏟아진다. 10년 전에도 경고 목소리는 주목받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에너지, 가까워지는 석유·석탄 시대의 종말

올해는 석탄·석유 등 화석에너지 대신 재생에너지가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탈(脫)석유’를 외치는 산유국들이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렸고, 민간 기업의 참여도 활발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7 세계 에너지수요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에너지 수요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8.2%에서 2040년 17.0%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반면 OECD 국가들의 석탄과 석유 비중은 각각 5.1%포인트, 8.6%포인트 하락하고, 원자력 에너지 비중도 9.7%에서 9.1%로 0.6%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유국도 갈림길에 섰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나친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비전 2030’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핵심 내용 중 하나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 태양광·태양열·풍력 등을 새로운 에너지로 자원화하겠다는 목표다. 셰일 혁명으로 세계 국제유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국도 친환경 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지난해 11월 스커리카운티의 플루밴너 풍력발전 단지가 완공되면서 풍력발전 용량이 사상 처음으로 석탄발전을 앞질렀다. 내년 말에는 텍사스의 풍력발전 용량이 2만4400MW로 늘어나는 반면, 석탄발전은 1만4700MW로 줄어 격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30년쯤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석유 소비국으로 떠오를 거로 예상되는 중국, 인도 모두 잰 걸음이다. 민간 투자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12월 1일,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에서 북쪽으로 약 200㎞ 제임스타운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이온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이 가동을 시작했다. 인근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최고조 시간대 공급하는 장치로 미국의 테슬라가 만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다. 아마존도 텍사스에 연간 100만MWh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건설했다. 다만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완전히 넘어서기까지는 20여 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 정치, 세계 곳곳이 선거판…트럼프도 ‘중간평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곳곳의 선거 일정이 빼곡하다. 70여 건에 달하는 세계 선거 중 국제선거제도재단(IFES)이 꼽은 주요 선거 일정만 14개국이다. 올해 주요국 선거로는 △이탈리아 총선(3월 4일 잠정) △러시아 대선(3월 18일) △멕시코 대선(7월 1일) △브라질 대선(10월 7·28일)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이집트 대선(2~5월), 헝가리 총선(4월이나 5월), 이라크 총선(5월 12일), 파키스탄 총선(7월 15일), 캄보디아 총선(7월 29일) 등이 있다. 

 

이탈리아는 3월 4일 총선이 유력하다고 복수의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유럽 3위 경제국이지만 정정불안이 심한 나라로 꼽힌다. 미국 외교협회(CFR)에 따르면 1945년 공화국 수립 이후 65개 정부가 들어섰다. 전문가들은 66번째 정부 출범 가능성을 점친다. 또, 제2당으로 ‘오성운동’이 급부상하고 있는데, 이 경우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확산할 전망이다. 

 

러시아 대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25년 집권 명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80%가 넘는 지지율을 뽐내는 그를 상대할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멕시코 대선에서는 유력 주자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AMLO) 전 멕시코시티 시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AMLO는 대미 무역 강경론자다.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 멕시코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속도를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정치권을 휩쓴 부정부패 스캔들 속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됐다. 친시장 개혁을 강조하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빈 자리를 채웠지만 그 역시 부패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여론조사에서는 호세프의 ‘멘토’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처지는 비슷하다. 

 

미국 중간선거는 말 그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 성적표가 된다.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3명을 새로 뽑는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의 남은 임기는 물론 재선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