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至, 2017.12.22
冬至는 24절후의 스물두 번째 절기.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2017년 동지는 양력 12월 22일이다.
음력으로 동짓달 초순(초하루~10일)에 동지가 들면 애(기)동지(兒冬至), 중순(음력 동짓달 11일~20일)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하순(21일~말일)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부른다. 올해는 음력 11월 5일이라서 애동지다. 즉 올해 동지는 음력으로 11월 10일보다 앞서 들기도 했지만 윤년까지 들었으므로 애동지가 되는 것이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하였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하는 것이다. 이 관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장가가는날’이라고도 부른다. 동짓날 부적으로 악귀를 쫓고, 뱀 ‘蛇(사)’자를 써서 벽이나 기둥에 거꾸로 붙여 뱀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풍습도 있다.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고 대신 수수팥떡, 팥밥을 해 먹는다. 애동지에 팥죽을 쑤면 아이들에게 팥죽을 끓일 때 생기는 기포 같은 피부병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다.
노동지가 드는 해에는 어른들이 화를 입기도 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팥죽을 쑤어 어른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붉은 팥으로 쑤는 팥죽은 집안에 드는 재앙이나 잡귀를 물리친다고 여겼고 대문서부터 집안 곳곳에 팥죽을 뿌렸다.
동짓날 팥죽을 쑤게 된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진나라 공공씨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천연두 귀신이 되어 마을에 나타났고 마을 사람들이 천연두에 걸려 죽어갔다. 이에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무서워했기 때문에 팥죽을 쑤어 집안 구석구석에 뿌려 귀신을 물리쳤고 이후 동짓날에 팥죽을 먹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동지 관련 속담으로는 ‘동지섣달에 눈이 많이 오면 오뉴월에 비 많이 온다’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책력이라’ ‘동짓날이 추워야 풍년이 든다’ ‘정성이 지극하면 동지섣달에도 꽃이 핀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