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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현정(破邪顯正)을 올해(2017년)의 사자성어로 선정

nyd만물유심조 2017. 12. 17. 10:02

 

 

사진,김양동 계명대 석좌교수가 휘호한 사자성어 '파사현정'.

 

 

12월17일 교수신문은 11월 30일부터 12월 9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34%가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교수신문은 매년 그 해를 돌아보는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파사현정은 불교 삼론종의 기본교의다. 삼론종의 중요 논저인 길장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파사현정'을 선택한 교수들은 새정부의 개혁이 좀 더 근본적으로 나아가길 주문하고 있었다. 이전 정권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 되는 절차와 방법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이를 단절한 것은 '파사'이며 새로이 들어선 정권은 '현정'을 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즉 진실을 가려 바른 나라를 세워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진실을 명백하게 가리는 일이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사현정'의 뒤를 이은 사자성어는 '해현경장'(解弦更張·18.8%)이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이다.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말한다.

한나라 한서(漢書) '동중서전'(董仲舒傳)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한나라 때 동중서가 무제에게 올린 '원광원년거현량대책'(元光元年擧賢良對策)에서 유래됐다.

 

이어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16.1%),

•'나라를 다시 재건한다'는 '재조산하'再造山河·16%),

•'뼈를 바꾸고 태를 벗다'라는 '환골탈태'(換骨奪胎·1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수신문의 올해의 사자성어 발표는 지난 2001년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왕)를 뒤집을 수 있다'는 뜻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됐다. 민주주의의 뜻을 거스른다면 정권이 바뀔 수 있다는 당시 상황을 정리해준 사자성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