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독일 메르켈, 4연임 성공

nyd만물유심조 2017. 9. 25. 07:21

 

 

9월2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승리하며 4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의 득표율 전망치가 저조한 데다, 극우당인 '독일의 위한 대안'(AfD)이 제 3정당으로 의회에 입성하게 돼 국정운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뒤 발표된 공영방송 ARD와 ZDF의 출구조사 결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민·기사 연합은 32.7∼33.3%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총선 승리가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는 4선 연임을 한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메르켈 총리의 경쟁자로 마르틴 슐츠 후보를 내세운 사회민주당은 득표율 전망이 20.2∼20.9%에 그쳤다. 관심이 집중된 반(反)난민·반이슬람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3.2∼13.4%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제 3정당이 확실시된다.

 

기독·기사 연합의 연정파트너로 거론돼 온 자유민주당의 예상 득표율은 9.9∼10.5%로 4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연정 파트너 가능성이 제기되는 녹색당이 9.4%로 뒤를 이었고, 좌파당이 8.9∼9.0%로 3위권을 경쟁하던 군소정당 중 가장 낮은 예상 득표율을 얻었다.

 

기독·기사 연합은 승리를 거뒀지만 여론조사 결과보다 6% 포인트 전후로 낮은 득표율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르켈 총리의 4번째 집권 동력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총선에서 얻은 41.5%의 득표율과 비교하면 9% 포인트 정도나 떨어진다.

 

메르켈 총리가 자민당뿐만 아니라 녹색당까지 연정에 끌어들인다고 해도 과반 의석을 겨우 넘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연정 구성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기독·기사 연합과 사민당 간의 대연정이 이어지는 것은 어려운 분위기다.

 

실제 결과

9월24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집권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이 1위를 차지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4선 연임을 확정지었다.

9월25일 독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집계 결과 CDU·CSU 연합은 246석을 차지했다. 메르켈 총리는 2013년 총선 당시 311석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마르틴 슐츠가 이끈 사회민주당(SPD)도 153석으로 4년 전(193석)에 비해 40석이 줄어 '참패'했다는 평가다. 반면 2013년 창당한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은 무려 94석을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희망했다"며 "입법에서 매우 도전적인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유권자들의 걱정에 귀 기울이면서 좋은 정치를 통해 다시 그들에게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 앞에 놓인 선택지는 3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CDU·CSU 연합-자유민주당(FDP)-녹색당 간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지목된다. 자메이카 국기 색과 세 정당의 상징색(검은색, 노란색, 초록색)이 비슷하다는 데서 나온 용어다. 이 경우 과반 의석을 넘길 수 있지만 난민과 조세, 에너지 정책 등에서 각 당의 입장이 다른 만큼 연정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다음으로 메르켈 총리가 두 차례 대연정 파트너였던 SPD와 다시 대연정을 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슐츠는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가리키는 것은 야당을 하라는 것"이라며 연정 거부 의사를 밝혔다. SPD 일각에서는 대연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EU 의회에서 최고직인 의장까지 지낸 슐츠가 독일 정부에서 일개 장관직을 맡기 위해 대연정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메르켈 총리가 배수진을 치고 재선거를 선택할 가능성이다. 자신의 강점인 안정적 리더십, 높은 경제성장률을 국민에게 재각인시키고 난민 정책 후퇴 등 '우향우' 신호를 보내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극우 정당의 원내 진입이 의회 교란과 국론 분열로 이어진다는 '공포감'을 조성해 AfD 지지 철회로 이어지게 한다는 복안도 제기된다. 다만 재선거에 실패할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해야 하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