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사라지기 쉬운 일자리 톱10, -미 보고서-
볼 주립대학 비즈니스 경제 연구소가 7월19일(현지시간) 발간한 '미국 공동체는 자동화와 무역, 도시화에 얼마나 취약한가' 보고서에서 따르면 미국의 일자리 절반이 자동화로 대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연구소는 고용 경향 관련 최근의 여러 연구를 종합해 미국의 각 분야별 일자리 전망을 내놨다. 기본 전제는 지난 20년간 미국의 노동시장이 실질 소득 감소, 양극화, 제조업 하락 등으로 요동쳤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이 같은 어려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사례를 연구한 것이지만 세계 어느 곳에서건 예외 없이 통용될 수 있을 듯하다.
가장 먼저 위협받는 건 자동화로 대체되고 있는 저임금·비숙련 노동자들이다. 참고로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1800달러(4700만원)다. 평균 연봉이 3만달러(3380만원) 이하인 데이터 입력자, 텔레마케터, 배관공(수작업) 등이 자동화로 대체되기 가장 쉬운 직업으로 꼽혔다. 자동화로 사라지고 있는 상위 10개 일자리로 확대하면 평균 연봉은 3만8000달러(4380만원) 이하였다. 반면 연봉 8만4000달러(9460만원) 이상의 고임금 일자리는 자동화 위협과 가장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연봉이 높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보고서는 미국의 일자리 4분의 1은 앞으로 수년 내 외국과의 경쟁으로 위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이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업무를 해외 기업에 맡기는 '오프쇼어링'의 영향이다. 자동화는 저임금·비숙련 노동자를 타겟으로 삼지만, 세계화로 인한 오프쇼어링은 임금이나 교육 수준과 관계 없이 전 영역의 일자리를 위협한다. 가령 컴퓨터 프로그래머, 보험 회계사, 통계전문가 같은 직업도 오프쇼어링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직업에 들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8만달러(9000만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