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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1차 투표결과

nyd만물유심조 2017. 6. 12. 18:35

 

 

 

 

 

6월11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신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진영이 최종적으로 득표율 32.32%를 기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하며 앙마르슈-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득표율 32.32%를 올렸다고 전했다. 공화당-민주독립연합(UDI)이 득표율 21.56%로 2위를 차지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13.2%를 기록했다. 좌파 연합 '라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은 프랑스)는 11.2%로 4위 자리를 확보했다. 사회당-급진좌파당(PRG) 연합은 득표율 9.51%를 얻는 데 그쳤다.

 

투표율은 48.71%(기권율 51.29%)로 총선 1차 투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프랑스 총선은 결선제이기 때문에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는 한 1차 투표론 최종 승자를 가릴 수 없다. 결선은 오는 18일 치러지며, 1차 투표 득표율 12.5% 이상 후보들끼리 치른다.

 

여론조사업체들은 이대로라면 앙마르슈 연합이 결선에서 하원전체 577석 가운데 415~445석을 챙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의석의 77% 수준으로 그야말로 의회를 장악하는 것이다.

 

마크롱은 전달 대선에서 좌우 이념 정치 타파, 경제 개혁, 유럽연합(EU) 통합 강화 등을 공약하고 당선됐다. 그의 취임 이후 앙마르슈 역시 프랑스 정치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AFP통신은 6월18일 총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민주운동당 연합이 하원 의석 577석 가운데 351석을 확보했고 공화당과 민주독립연합(UDI)의 우파 연합은 131석, 중도 좌파 사회당은 29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급진 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17석, 극우 성향의 국민전선(FN)은 8석을 확보했다.

 

*정당들의 운명

프랑스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사회당이 대선 결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2년 리오넬 조스팽 당시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16%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총선에선 사회당의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서기장(당대표)조차 전통적으로 사회당이 강세를 보였던 파리 자신의 지역구에서 결선에도 못 오르고 탈락했다.

캉바델리 서기장뿐 아니라 당의 대표주자들이 줄줄이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당 대선후보였던 브누아 아몽은 대선에 이어 지역구에서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아몽의 지역구에서는 대부분의 선거구와 마찬가지로 앙마르슈와 공화당 후보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올랐다.

 

올랑드 정부의 마지막 내무장관을 지낸 마티아스 페클과 녹색당의 인기 정치인 세실 뒤플로 역시 1차투표에서 탈락하는 등 사회당 또는 중도좌파 연맹으로 사회당과 묶였던 정치인들이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대거 탈락했다.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모두 95명의 사회당 계열 현역의원들이 1차투표에서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뉘엘 발스 전 총리가 사회당 출신으로 지역구에서 1차투표 1위를 차지했지만, 이는 사회당 이름을 걸지 않고 마크롱의 인기에 기대어 입은 승리였다.

 

발스 전 총리는 마크롱의 신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신당 앙마르슈와 사회당은 전직 총리를 예우해 해당 지역구에 모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그나마 총선 결선에 진출한 사회당 정치인 중에서는 마크롱의 편에 서겠다고 공공연히 밝힌 의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결선에서 탈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조차 유례없는 참패가 확실시되자 사회당은 침통한 분위기다. 연이은 선거 패배로 존폐 갈림길에 선 사회당 내부의 위기의식도 커지는 분위기다. 사회당의 예상 의석수가 극좌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보다는 높게 나타나고는 있지만, 정당지지도에서는 뒤진 점으로 미뤄 사회당이 좌파의 대표주자 자리를 프랑스 앵수미즈에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 자신이 결선에 오르지 못한 캉바델리 서기장은 1차 투표 출구조사 발표 직후 "좌파 전체의 유례가 없는 후퇴로 기록될 것이며 특히 사회당은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사회당은 기부금이 줄고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마저 줄어들면 정부 보조금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파리 중심가에 자리한 당사의 매각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당 중진 쥘리앙 드레는 "매우 심각한 정치적 위기"라며 "결선투표 이후에는 당의 정체성을 완전히 새로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당 앙마르슈가 대선에 이어 총선까지 휩쓸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당의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캉바델리 사회당 서기장은 "의회에서 민주적 토론이 이뤄질 여지가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공화당 프랑수아 바루앵 총선대책본부장도 "한 정당에 권력이 집중돼서는 안 된다"며 공화당 지지자들의 18일 결선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야당의 이러한 우려에 신당의 장폴 델부아 공천위원장은 "토론에서 소수는 존중돼야 한다. 우리는 지배하는 다수가 아닌 책임 있는 다수가 될 것"이라며 "야당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1∼10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견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르펜 전 대표는 현행 선거 방식은 소수정당에 불리하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