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불교경전-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음을 설하여 그 은혜에 보답할 것을 가르친 경전. 1권.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라고도 한다. 이 경의 내용은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다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서,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는 3말 8되의 응혈(凝血)을 흘리고 8섬 4말의 혈유(血乳)를 먹인다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부모의 은덕을 생각하면 자식은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업고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업고서 수미산(須彌山)을 백천번 돌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고 설하였다.
이와 같이 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이 경은 유교의 『효경(孝經)』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경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첫째는 부모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십대은(十大恩)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2600년전 부처님께서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에서 말씀하신 부모님의 크신 은혜 즉 十大恩은 다음과 같다.
- 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 잉태하고서 지켜주신 은혜
-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 해산할 때 고통을 받으신 은혜
-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 자식을 낳고서 근심을 잊으신 은혜
- 인고토감은(咽苦吐甘恩): 쓴 것을 삼키시고 단것을 뱉어 먹여주신 은혜
- 회건취습은(回乾就濕恩): 진 자리 마른 자리를 가려 뉘여주신 은혜
-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젖을 먹여 주시고 키워주신 은혜
- 세탁부정은(洗濯不淨恩): 깨끗하지 않은 것을 씻어주신 은혜
-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 멀리 길을 떠난 자식을 걱정해주시는 은혜
-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자식을 위해서 모진 일도 서슴치 않으신 은혜
-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 최후까지 자식을 연민히 여기시는 은혜
둘째는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보아 매우 과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어머니가 자식을 잉태하여 10개월이 될 때까지를 1개월 단위로 나누어서 생태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셋째는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은혜를 강조하고 있어 유교의 『효경』이 아버지의 은혜를 두드러지게 내세우는 점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넷째는 『효경』이 효도를 강조한 것인 데 비하여 이 경은 은혜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경에서도 그와 같은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한다는 방법의 제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보은의 방법은 부수적인 것이고, 근원은 은혜의 강조에 두고 있다.
그리고 은혜를 갚는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7월 15일의 우란분재(盂蘭盆齋)에 부모를 위해서 삼보(三寶)에 공양하고, 이 경을 간행하여 널리 보급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부모를 위해서 이 경의 한 구절 한 게송을 잘 익혀 마음에 새기면 오역(五逆)의 중한 죄라도 소멸된다고 하였다.
이 경은 중국을 비롯하여 우리 나라와 일본 등에 널리 보급되었고, 나라마다 많은 유통본을 남기고 있다. 우리 나라 유통본은 대부분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이라는 명칭으로 불려왔으며, 특히 유교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이 경이 많이 간행되었다. 조선 초기부터 삽화를 곁들인 판본이 많이 간행되었고, 조선 중기 이후에는 언해본이 출판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