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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가 한창인 때

nyd만물유심조 2016. 8. 4. 13:54

 

 

 

 

 

 

 

 

 

청렴과 무욕의 배롱나무

 

‘배롱나무’는 붉은색 꽃이 7~9월에 피지만, 흰 꽃이 피는 품종인 ‘흰배롱나무’도 있다.

 

배롱나무는 태양이 이글거리는 여름에 붉게 붉게 피는데 백여일간 순차적으로 핀다. 줄기를 감싸고 있는 굴피는 얇아서 살살 벗기면 여름날 해수욕 하고 태운 등의 피부 허물이 벗겨지듯이 살살 벗겨진다.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해 ‘간지럼나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꽃이 백일이나 핀 것은 못가에 심었기 때문이네. 봄이 지나도 이와 같으니 봄의 신이 아마 시기하리라.’(정철의 ‘자미탄’)

조선시대 문인 송강 정철이 지은 자미탄 시에서도 배롱나무를 얘기할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는 나무이다.

 

조상들은 다른 나무와 달리 껍질이 없어도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 있지 않고 꽉 차 있는 ‘배롱나무’를 ‘일편단심’의 상징으로 여겨 오롯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사찰, 사당, 무덤 주변 등 상징적인 공간에 심었다고 한다.

꽃말이 ‘부귀’로 ‘배롱나무’가 부귀를 가져다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정원수로도 많이 심어 고택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사대부 집안에서는 ‘배롱나무’ 꽃이 백 일을 가는 것을 보며 정진과 수행을 하였으며, 또 일 년에 한 차례씩 어김없이 껍질을 벗어버리는 배롱나무 줄기에서 청렴과 무욕을 익혔다고 한다.이렇듯 ‘배롱나무’는 오래전부터 고귀한 정신을 상징하는 나무로 생각했다.

 

한방에선 배롱나무의 잎을 자미엽(紫薇葉), 뿌리를 자미근(紫薇根)이라고 부르는데 어린이의 백일해와 기침, 여성들의 방광염과 냉증에 효능을 보인다고 한다. 꽃은 그늘에서 말려 차로 달여 먹거나 기름에 튀겨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