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수익구조 노력과 국내 신문들
위의 표설명:뉴욕 타임스 수익구조의 변화 추이. 뉴욕 타임스 갈무리
전통 매체로서 디지털 시대에도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미국 <뉴욕 타임스>가 자사의 종합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한 보고서를 새롭게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014년 디지털 시대에 맞는 혁신의 필요성을 제시한 ‘혁신보고서’를 내놓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2015년에는 2020년까지 디지털 분야의 매출을 8억달러(9400억원)로 끌어올린다는 비전을 담은 ‘2020메모’를 내놓은 바 있다.
‘차별화된 저널리즘’이란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7명의 기자로 구성된 내부위원회(‘2020그룹’)가 주도했으며, 여태껏 자신들이 추진해온 변화의 방향에 대한 자신감과 ‘그럼에도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신감의 원천은 디지털 유료 구독자의 꾸준한 확장이다. 뉴욕 타임스는 콘텐츠 유료화를 본격 도입한 2011년부터 독자 수입이 광고 수입을 앞질렀고, 현재 150만명의 디지털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뉴욕 타임스는 ‘고급 저널리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료로 제공하는 것’이 신문 시대부터 디지털 시대까지 관통하는 자신들의 일관된 모델이라 강조해왔고, 이번 보고서의 기조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디지털 부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의 규모가 아직까지는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보고서는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하며, ‘리포트’, ‘스태프’, ‘일하는 방식’ 등 3가지 영역에서 추진해야 할 구체적 과제들을 제시했다. 시각적 요소가 두드러진 콘텐츠의 확대, 피처 기사와 서비스 저널리즘의 새로운 개발, 구성원 교육의 확대와 뉴스룸 내부의 다양성 구축 등이 눈에 띈다. 저널리스트들을 종이신문 위주의 과거 틀에서 벗어나도록 만드는 것이 주된 초점이다.
딘 바케이 편집장과 조 칸 수석편집인이 보고서 발간과 함께 내부 구성원들에게 발표한 내용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재정적 압박에 더는 꿈쩍 않을 수 없다. 올해 예산 삭감이 있을 것”이라며 “종이신문 시대의 유산이 그대로 남아 있는 다층적인 편집·생산 시스템”이 그 주된 표적이 될 것이라 밝혔다. 기자, 카피에디터, 사진에디터 등이 각자 분업적으로 간여하는 현재 구조의 자원 낭비가 크다고 보고, 이를 가볍고 빠른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시각적 요소를 강화하는 새로운 콘텐츠 제작 시스템인 ‘오크’(Oak)의 출시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
반면 이들은 “재정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부와 새로운 세계 질서를 다루는 데에 올해 5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을 집중 감시하는 것뿐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널리 퍼진 세계 질서의 안정성과 미국의 위치”를 다룬다는 큰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기후변화, 건강, 젠더와 같은 주요 이슈들은 출입처 경계 없이 주제별로 팀을 구성해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국내 신문들은 디지털시대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