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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의 날" 소설과 육영수저격범 문세광 자백건

nyd만물유심조 2017. 1. 17. 15:35

 

 

 

 

 

 

저널리스트 출신인 영국의 작가 프레더릭 포사이스가 1971년에 발표한 스릴러 소설(The Day of the Jakal, 1971). 프랑스의 극우파 테러단체 OAS의 의뢰를 받아 샤를 드 골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살인청부업자 자칼과 프랑스 경찰 사이의 첩보전을 그리고 있다. 현대 테크노 스릴러의 원조격인 작품으로, 엄청나게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세밀한 묘사로 유명하다. 특히 본명조차도 밝혀지지 않은 주인공 자칼의 엄청난 카리스마는 이후 무수한 영화나 만화 캐릭터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주요 줄거리

알제리 전쟁 당시, FLN(알제리 독립운동단체)과의 평화협정을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켰다 진압당한 외인부대의 잔존 멤버들은 알제리 독립을 추진한 샤를 드 골 대통령을 암살하고 프랑스의 정권을 탈취하고자 극우 테러단체인 OAS(Organisation de l'armée secrète, 비밀군사조직, 실존했던 테러 단체다)를 결성한다.

 

OAS는 이후 여러 차례 드골의 암살을 시도하나 모든 시도가 번번히 무산되고, 도리어 프랑스 경찰과 정보부(SDECE, DGSE의 전신)의 반격으로 OAS조직은 괴멸적인 타격을 입는다. 전임자가 경찰에게 체포되어 총살당한 이후 전임자 대신 OAS의 작전 입안을 맡게 된 마르크 로댕 대령은 주요 OAS 멤버가 전부 경찰의 감시 하에 있고, OAS조직 내의 정부측 첩자로 인해 이대로는 드골을 암살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는 OAS 멤버가 아니라 프랑스 경찰이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외국인 프로 암살자를 고용해 드골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한편 OAS가 모종의 계획을 꾸미고 있음을 알게된 프랑스 정부는 관계 기관장을 모두 참석시키는 비밀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고 그 결과 클로드 르벨 총경이 적임자로 떠올라 사건 수사를 맡게된다.

 

이 소설에서, 흔히들 하는 오해가 소설의 주인공 자칼과 실제 전설적인 테러리스트인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Ilich Ramírez Sánchez), 일명 "자칼" 카를로스(Carlos the Jackal)를 헷갈리는 것. 소설 <자칼의 날>쪽이 먼저 나왔고, 서방 언론이 자칼이라는 별명을 일리치에게 붙여 준 것이다. 검거당할 당시 일리치의 소지품 중 실제로 <자칼의 날>이 있었기 때문(다만 그 책 자체는 친구의 것이라고 한다). 덧붙여 산체스 본인은 이 "자칼"이란 별명을 싫어했는데, 이 별명 때문에 자신이 위대한 혁명가가 아니라 일개 용병처럼 보이게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내서 유명해진건 문세광 심문때문..

박정희 저격 미수 사건에서 문세광을 심문할 때, 당시 사건 담당 검사였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범인의 말문을 트기 위해 이 책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문세광은 범행 전 이 책을 읽은 적이 있었고, 덕택에 조사가 잘 풀렸다고 한다.

 

문세광과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총리를 암살한 과격파 이갈 아미르(Yigal Amir)도 이 책을 읽고 영감을 얻었다고 하며, 2005년 조지아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미헤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을 수류탄으로 암살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검거된 블라디미르 아루튜냔(Владимир Арутюнян) 또한 이 책의 팬이었다고 한다.

 

정말로 암살자들의 필독서인 셈.(?) 게다가 이 책에서 자칼이 영국 국적 위조 여권을 얻기 위해 활용한 수단들은, 아직까지도 실제 영국에서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