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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과학계 10대 이슈

nyd만물유심조 2024. 12. 30. 20:24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2025년에 지구촌을 이끌어갈 주목할 10대 과학 이슈를 선정해 발표했다.

1. 위고비 견줄 만한 먹는 비만치료제 등장
네이처는 2025년 가장 주목해야 할 과학 이슈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인 '비만치료제'의 확장을 꼽았다. 현재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위고비'에 이어 새로운 비만치료제들이 잇따라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GLP-1은 위고비의 주성분이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의 경구용 비만치료제인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시험이 2025년 마무리되고,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안전성이 평가된다. 오포글리프론은 위고비와 동일한 원리로 작용하는 'GLP-1' 계열 치료제다. 먹는 약이라서 주사제인 위고비에 비해 사용·생산이 편리한 데다 비용도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라이릴리는 또 체내 호르몬에 3중으로 작용하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리타트루티드에 대한 임상시험을 2025년 내내 진행한다. 이미 임상 2상에서 최고 용량을 복용한 사람들이 11개월 동안 24.2%의 체중 감소를 경험하는 효능을 보였다. 현재 시판 중인 비만치료제는 같은 기간에 15~20%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2. 트럼프 2기, 세계의 과학·기후 정책에 영향
네이처는 미국 '트럼프의 재집권'을 또 다른 주요 사건으로 꼽았다. 1월 트럼프 행정부 2기를 시작으로 미국의 과학 정책에 광범위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이는 전 세계의 과학·기후 정책에도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처는 먼저 일어날 변화로 파리기후협정에서의 미국 탈퇴를 예고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작 6개월 만에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의료·우주 등 과학기술 분야에 영향을 미칠 정책 도입도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미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를 '정부 효율성부'라는 자문기구 수장으로도 임명한 만큼 과학 기관의 예산과 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행정명령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3. 신종 팬데믹 대비를 위한 WHO 회원국 협정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하는 '글로벌 팬데믹 조약'이 합의될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2025년 3월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5년이 되는 달이다. 이 팬데믹으로 지구촌에서는 백신이 신속하게 개발되고 출시되었다. 세계는 여전히 신종 팬데믹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WHO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책 강화를 위해 회원국을 중심으로 2024년 6월 '글로벌 팬데믹 조약'에 합의하기로 했다. 병원체의 샘플과 게놈 서열 공유, WHO에 의약품 공급 등이 협약 초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백신·약물·검사 키트를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저소득·중소득 국가에 기술 지원을 해주자는 안건에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의견 차이가 생기면서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WHO는 2025년 5월까지 이 협정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4. 역대 최강의 중성자 가속기 가동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유럽 파쇄중성자원(European Spallation Source)'도 2025년을 이끌어갈 기술로 꼽혔다. 유럽 파쇄중성자원은 스웨덴 룬드에 있는 역대 최강의 중성자 가속기다. 건설 기간만 10년 이상 걸렸다. 이 거대한 기계는 중금속 표적에 거의 빛의 속도로 가속된 양성자 빔을 발사해 중성자를 생성한다. 이렇게 생성된 중성자를 활용해 새로운 입자를 발굴하려는 게 입자물리학자들의 계획이다. 입자물리학자들은 유럽 파쇄중성자원이 2025년에 꼭 가동되기를 바라고 있다.

5. 미국의 경쟁자로 떠오를 중국의 BCI
네이처는 미국과 중국의 뇌 임플란트 기술 경쟁 역시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뇌 임플란트는 뇌에 전극(칩)을 심어 생각만으로도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중국은 산업정보화부를 중심으로 의료 재활 등에 사용될 BCI 장치 'NEO'를 개발 중이다. NEO는 뇌의 감각운동 피질 위에 8개의 전극을 배치한 무선 BCI장치로, 마비 환자의 손 움직임을 회복하도록 설계됐다. 이미 2023년에 시작된 NEO의 임상시험에서 척수 손상을 입은 참가자가 9개월간 BCI를 사용한 덕분에 먹고, 마시고, 물건을 잡을 수 있게 됐다.

6. 민간 기업의 달 착륙선 발사 러시
네이처는 2025년엔 더 많은 민간 기업들의 탐사선이 달에 착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중순쯤엔 일본의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두 번째의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를 발사한다. 이때 미국의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도 함께 팰컨9 로켓에 실려 떠난다.

미국의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도 다시 한번 달 탐사에 나선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우주선 '오디세우스'는 2023년 민간 우주선으로는 처음으로 달에 착륙했다. 2025년에는 특히 달 남극으로 착륙선을 보내 달 표면 아래 물질을 탐색할 계획이다.

7. 태양풍 비밀 풀 두 미션
네이처는 태양풍 탐사에 도전하는 두 미션도 이슈로 꼽았다. 유럽우주국(ESA)과 중국과학원(CAS)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태양풍 자기권 전리권 링크 탐색기(SMILE)' 발사가 첫 번째 미션이다. 태양풍은 태양에서 흘러나오는 고에너지 입자의 흐름으로, 매초 30만t 이상의 물질이 태양을 떠나 지구의 전력망, 우주의 위성 등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학자들은 태양의 11년 활동 주기 정점인 최대 극대기가 2025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태양풍 탐사선 SMILE(스마일)은 태양풍과 지구 자기권 사이의 역동적 상호작용을 관찰해 태양풍이 지구 자기장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분석한다. SMILE은 2025년 말 프랑스령 기아나 유럽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또 하나의 미션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펀치(PUNCH) 임무다. PUNCH는 태양 대기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3D 이미지로 구현해 태양 에너지가 태양계로 어떻게 흘러 들어가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할 예정이다.

8. 우주지도 만들 망원경 '스피어엑스' 우주로 향해
세계의 천문학자들은 2025년을 손꼽아 기다렸다. 은하 3억여개와 우리 은하계에 있는 1억여개 천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발사되기 때문이다. 스피어엑스는 적외선을 사용해 세계 최초로 하늘 전체를 102가지 색상으로 매핑한다. 지금까지는 몇 안 되는 색상으로 우주를 관측해왔다. 이 계획을 주도하는 NASA는 "영화의 역사가 흑백 영화에서 컬러 영화로 전환된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스피어엑스는 하늘 전체의 적외선 영상과 분광 정보를 얻는다. 스피어엑스는 2년여 동안 6개월마다 한 번씩 총 4번, 하늘 전체를 훑듯이 관측한다. 관측 결과는 우주가 어떻게 생성됐는지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9. 유엔기후변화협약 COP30 개최
2025년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30주년이 되는 해다. 네이처는 2024년 COP29 회의에서 결론 내리지 못한 '탄소중립을 위한 자금 지원' 문제가 2025년 11월 브라질에서 개최될 COP30에서 다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35년까지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기후 자금 3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는 안의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10. 자연 재해 대비 위한 미국·인도 공동 위성 발사
네이처는 마지막으로 기후변화를 연구할 위성 발사에 주목했다. 미국 NASA와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공동 개발한 니사르(NISAR) 위성이 2025년 발사될 예정이다. NISAR는 12일마다 지구의 모든 육지와 얼음으로 덮인 표면을 두 번씩 조사한다. NISAR는 특히 숲과 습지의 면적 변화, 식생의 변화 등에 초점을 맞춰 정밀하게 관찰한다. 지속적인 지구 표면의 관측으로 자연 재해, 인구 이동 등 지구 환경 변화를 감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