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 레이저 무기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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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4는 '이제 무기 중에서 드론을 이길 수 있는 건 없을까?'라는 질문에 "드론이 현대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드론으로 인한 전차의 파괴 사례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면서도 "그러나 드론을 이길 수 있는 무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자전 기술을 이용하여 드론의 통신을 방해하거나, 레이저와 같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로 드론을 격추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며 "소형 대공 미사일이나 고속 기관포를 이용한 전통적인 방공 시스템도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개조되거나 새롭게 설계되고 있다"고 짚었다.
'지상전 최강자' 전차가 드론의 등장으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드론 또한 또 다른 기술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할 거란 이야기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이란에서 수입한 샤헤드 드론 2000대를 전장에 투입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샤헤드 드론은 폭발물을 싣고 미사일처럼 목표물로 돌진하는 자살 폭탄형 드론이다.
실제 영국에선 고출력 레이저 무기가 개발되고 있다. '드래건파이어'(DragonFire)로 불리는 이 레이저 무기는 공중 표적을 대상으로 한다. 영국 국방부는 이 무기가 1㎞ 떨어진 곳에 있는 1파운드짜리 동전을 맞힐 수 있을 만큼 정확하다고 밝혔다.
드래건파이어가 전차를 공격하려는 자폭 드론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3년 뒤인 오는 2027년부터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드래건파이어를 지원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드론을 막기 위한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첨단 '전자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방해 전파를 쏴서 드론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방식이다.
2022년 말 정찰하고 돌아오던 우크라이나군 무인기들이 갑자기 추락했는데, 추락 원인을 조사한 결과 러시아가 드론 운항을 위한 인공위성과 연결된 무선 신호를 방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의 드래건파이어는 1회 발사 비용이 10파운드(약 1만7000원) 미만이다. 미국 해군이 홍해에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드론 요격에 사용한 SM-2 함대공 미사일의 최신형 가격은 1기당 210만달러(약 28억9000만원)에 달한다.
영국 국방부는 당초 드래건파이어의 생산 시기를 2032년으로 잡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실험에 성공하면서 2027년으로 앞당겼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드래건파이어를 지원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미국은 규모를 키워 대형 항공기나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은 지난해 7월 출력 500㎾(킬로와트)급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는 내용의 계약을 미 국방부 산하 연구개발기관과 체결했다.
현재 각국 군에서 사용하는 레이저 무기 출력은 수십㎾급이다. 주로 무인기(드론) 격추에 쓰인다. 500㎾급 레이저 무기는 대형 항공기나 미사일, 탱크 등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군도 레이저 무기를 연내 실전에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화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지상 고정형 ‘블록-Ⅰ 레이저 대공무기’를 개발 중이다. 한화의 레이저 대공무기는 1회 발사 비용이 2000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4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시험평가를 진행해 블록-Ⅰ에 ‘전투용 적합 판정’을 내렸다. 30차례 발사해 3㎞ 밖 상공의 무인기 30대를 모두 맞혔다. 한화는 향후 레이저 무기의 출력을 높여 함정용 무기까지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