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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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은 음력 정월 초하루로 해(年)의 한 간지가 끝나고 새 간지가 시작되는 날이다. ‘설’은 ‘설다’, ‘낯설다’, ‘익숙하지 못하다’, ‘삼가다’ 등의 의미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또 사람의 나이가 한 살씩 더 늘어남에 따라 결국 ‘설’이 사람의 나이를 헤아리는 단위로 정착하여 오늘날 ‘살’로 바뀌게 된 것이라도 한다. 또다른 이름으로는 원일(元日), 원단(元旦), 원정(元正), 원신(元新), 원조(元朝), 정조(正朝), 세수(歲首), 세초(歲初), 연두(年頭), 연수(年首), 연시(年始), 신일(愼日), 달도(怛忉) 라고 했다.
한편, 설 전날을 '까치설'이라고도 하는데 동물 까치와는 관계없고 작은 설을 뜻하는 '아치설' 또는 '아찬설'이 변한 말이라고 한다. 음력설은 2000년이 넘는 역사로 보이며 부여가 시헌력 기준 음력 12월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구체적인 설날의 풍습에 대한 기록은 신라시대 신라인들은 원일, 즉 새해 첫날에 서로 문안을 드리고 왕이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 군신들을 격려하며 일월신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삼국사기에는 백제 고이왕(재위: 234년 ~ 286년)이 정월에 천지신명에 제사를 지냈고 책계왕(재위: 286년~298년) 때 시조 동명왕에게 정월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설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전통도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보이며 이후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졌다.
먼저, 섣달 그믐날에서 설날로 넘어가는 밤에는 방이나 마루, 부엌, 다락, 뒷간, 외양간에 불을 밝게 밝히고 밤을 새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 날 잠이 들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미신이 있었다. 피곤에 못 이겨 잠 든 아이들의 눈썹에 하얀 밀가루를 발라 장난을 치는 어른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를 가리켜 수세(守歲), 제석(除夕), 제야(除夜)라고도 한다.
설날에는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다양한 풍습들이 있는데 차례, 세배, 떡국, 설빔(새옷), 문안비, 설그림, 복조리 걸기, 야광귀 쫓기, 청참, 윷놀이, 널뛰기 , 토정비결보기, 등이 있다.
먼저 설날 아침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다. 차례는 종손이 중심이 되어 지내는데 4대조까지 모시고 5대조 이상은 시제 때 산소에서 모신다. 차례를 마치고 가까운 집안끼리 모여 성묘를 하는데 근래에는 설을 전후하여 성묘를 한다.
설에 먹는 명절식으로 우선 꼽히는 것은 떡국이다. 떡국의 기본 재료는 쌀로 만든 가래떡이다. 요즘에는 방앗간에 가서 가래떡을 해오지만 예전에는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조선시대에도 떡국을 시장에서 팔았다는 내용이 "동국세시기"에 기록되어 있어 흥미를 끈다. 떡국에는 만두를 빚어 넣기도 한다.
설날의 대표적인 풍속으로는 세배(歲拜)로, 원래는 차례가 끝난 뒤에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찾아다니며 새해 인사를 드리는 것이었다. 차례가 끝나면 조부모, 부모, 백숙부모의 순서대로 새해 첫인사를 드리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집안의 세배가 끝나면, 아침 식사를 한 후에 일가친척과 이웃 어른들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린다. 세배를 받은 측에서는 어른에게는 술과 밥, 아이에게는 과일과 돈으로 대접하며 서로 덕담을 나눈다.
청참(聽讖)이란 새벽에 집 근처에서 맨 처음 들리는 짐승의 울음소리로 한 해의 길흉을 점쳐보는 것이다.
야광귀(夜光鬼)란, 정월 초하루(설날) 밤이나 정월대보름 밤에 인가로 내려와 발에 맞는 신발을 찾다가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을 찾으면 그대로 신고 사라진다는 민간신앙 속의 귀신이다. 야광귀에게 신발을 빼앗기면 1년 내내 재수가 좋지 않다고 하여 어린 아이들은 신발을 방 안에 감추어 놓곤 했다.
토정비결보기는 토정 이지함이 주역을 참조하여 만들었는데 생년월일을 따져 한 해의 운수를 보는 것이다.
오행점보기로 나무판이나 엽전에 오행(금, 나무, 물, 불, 흙)의 글자를 새겨 점을 보았다.
실상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신년 인사말은 전통적인 덕담이 아니라 새로 생긴 현대판 덕담이다. 그렇다면 일상력인 양력으로 새해를 맞았을 때에는 신식 덕담을 나누고 우리 전통명절인 설날에는 “과세 안녕히 하셨습니까”, “과세 편안히 하셨습니까”와 같은 전통적인 인사말을 하는 것도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