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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

nyd만물유심조 2023. 12. 21. 13:25


동지(冬至)는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로서 팥죽을 쑤어 먹는 풍습이 대표적이다. 이때 태양은 가장 남쪽에 위치하는데, 우리나라 같은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계절 동지에다가 태음력을 잇대어 태음태양력으로 세시풍속을 형성시켜 의미를 부여하였다. 즉, 동지는 특이하게도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를 음력을 사용 구분하였다. 애동지는 음력 11월 10일까지 드는 동지로 아기동지, 오동지라고도 부르며 윤달이 들어 있는 해인데 아기를 보호한다는 의미로 팥죽대신 팥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中冬至는 음력 동짓달 중순(음력 11월11일 ~ 11월20일) 사이에 드는 동지이며, 老冬至는 음력 11월 21일 이후로 드는 동지를 뜻한다. 음력으로는 11월을 동짓달이라고 칭한다.

옛 사람들은 동짓 날을 '일양(一陽)이 생(生)하도다' 라고 하여 경사스러운 날로 여겼으며,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 하였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 설로 대접하는 것이다. 이 관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동지가 되면 동지하례(冬至賀禮)를 행하며 버선을 선물하는데 이를 동지헌말(冬至獻襪)이라고 한다.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른다.
동짓날 일기가 온화하면 이듬해에 질병이 많아 사람이 많이 죽는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여겼다. 또 동짓날이 추우면 해충이 적으며 호랑이가 많다는 믿음이 있었다.

궁중에서는 원단(元旦)과 동지를 가장 으뜸 되는 축일로 생각하여 동짓날 군신과 왕세자가 모여 잔치를 하는 회례연(會禮宴)을 베풀었다.
민간에서는 이날 동지부적(冬至符籍)이라 하여 뱀 ‘사(蛇)’자를 써서 거꾸로 붙여 잡귀를 막는 속신이 있으며, 팥죽을 쑤어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는 속신이 있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冬至豆粥) · 동지시식(冬至時食)이라는 오랜 관습이 있는데,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團子)를 만들어 넣어 끓인다. 단자는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른다.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리고 각 방과 장독 · 헛간 등 집안의 여러 곳에 담아 놓았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다.

동짓날의 팥죽은 시절식의 하나이면서 신앙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즉, 팥죽에는 축귀(逐鬼)하는 기능이 있다고 보았으니, 집안의 여러 곳에 놓는 것은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내기 위한 것이고,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薦新)의 뜻이 있다. 팥은 색이 붉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陰鬼)를 쫓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믿었으며 민속적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에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하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에 보내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다.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리는 것 역시 악귀를 쫓는 축귀 주술행위의 일종이다.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에도 팥죽 · 팥떡 · 팥밥을 하는 것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