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운반선 화재, 전기차에서 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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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7월2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북부 해안에서 자동차를 싣은 화물선에 화재가 발생, 불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화물선은 일본 선박임대 업체 K라인(가와사키 키센 카이샤)이며 파나마 선적 자동차운반선 '프리맨틀 하이웨이호'로 총 3783대의 차량이 선적되었고 이중 전기차는 498대라고 선박임대업체 대변인이 7월28일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화물선은 독일에서 출발해 이집트로 향하던 199m 길이의 파나마 화물선 '프리맨틀 하이웨이' 호로 내부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350대를 포함, BMW등 총 3783대의 자동차가 실려 있다.
앞서 프리맨틀호는 7월26일 오전 0시쯤 네덜란드 아멜란트섬으로부터 14.5해리(26㎞)가량 떨어진 해역을 지나던 도중 불이 붙어 선원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네덜란드 해안경비대는 당시 헬기와 보트를 이용해 생존한 선원 23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1만8500톤급인 프리맨틀호는 독일 브레머하펜항에서 차량을 싣고 출항해 이집트 포트사이드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소방선을 급파한 해안경비대는 사흘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선적된 차량 상당수가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인 데다 내연기관 차량에도 휘발유가 들어 있어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7월27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밝혔지만 사고 현장에서 "전기차에서 화재가 난 것 같다"고 말하는 구조대원의 육성이 같은 날 네덜란드 RTL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불이 붙을 경우 통상 화재의 두 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연소할 만큼 화력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시장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각국의 해양 당국과 해상 보험사들도 이러한 화재 위험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네덜란드 안전위원회는 선박 선적국인 파나마 해양 당국이 원인 규명을 위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으며 네덜란드 정부가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