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는 왜 이탈리아가 아닌 프랑스에 있는가?

불멸의 작품 모나리자는 그의 고향 이탈리아가 아니라 프랑스에 영원히 있다. 생전에 작품을 판 것도 아닌데 대체 어떻게 된 걸까.

500여년 전 이맘때인 1519년 5월2일, '모나리자'의 화가는 67세로 사망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1452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 '빈치'에서 태어났다. 그는 •1475년 '수태고지'(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동방박사들의 경배'(1481, 우피치), •'최후의 만찬'(1490, 밀라노)까지 완성하면서 유명해진다. 그는 줄곧 이탈리아에서 활동했지만 그 명성은 국경을 가리지 않았다.

그의 팬 가운데 프랑스왕국의 프랑수아 1세도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특히 이탈리아 예술을 사랑했던 프랑수아 1세는 레오나르도를 프랑스로 초빙한다. 레오나르도는 이미 나이가 많아 활발하게 궁정화가직을 수행할 처지는 아니었다.

레오나르도는 그럼에도 제안을 수락하고 151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프랑스로 향한다. 다빈치는 이때 아끼던 작품 몇 점을 들고 가는데, 그중 모나리자가 있었다. 그는 1503~1506년경 모나리자를 그렸고, 로마에 머물던 1516년 완성한 걸로 추정된다.

1519년 4월, 건강이 나빠지던 그는 유서를 남겼고 프랑스의 거처에서 5월2일 숨을 거둔다. 모나리자는 이후 프랑수아 1세를 통해 왕실 소장품이 된다. 이탈리아 거장의 작품이 지금껏 프랑스 땅에 머물러 있는 이유이다.

모나리자는 18세기가 지나서야 지금과 비슷한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그 전에 대중들이 이 그림을 볼 수도 없었다. 모나리자는 퐁텐블로성, 베르사유궁, 나폴레옹의 침실 등에 걸렸다가 1804년 루브르에 안착한다.

오늘날 모나리자의 위상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이 작품 하나를 보기위해 루브르에 간다고 할 정도로 프랑스의 자랑이다.

경계선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스푸마토 기법은 자연스러움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준다. 서양미술에서 중히 여겼던 황금률(황금비율)의 완벽한 사례이기도 하다. 모델의 얼굴과 어깨, 양 팔이 피라미드처럼 삼각형을 이뤄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고 한다.

20세기 들어 모나리자를 더 유명하게 만든 건 1911년의 도난 사건이다. 진품을 찾지 못하던 기간, 정교한 위작을 진품인 것처럼 속인 일당이 드러나기도 했다. 도난 2년 후 마침내 모나리자는 루브르로 돌아오는데 아주 뜻밖의 대접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