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국의 50대 자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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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4월18일 선정 발표한 '2023년 한국의 50대 자산가' 중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PEF)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누르고 처음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의 자산은 97억 달러(12조 7972억원)로 1위를 기록했다. 김병주 회장의 지난해 순위는 3위(77억달러)였다.
이어 2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달러·10조 5664억 원),
3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57억달러·7조5274억 원),
4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51억달러·6조 7350억 원),
5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50억달러·6조 6030억 원)
6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9억달러·6조 4709억 원),
7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1억달러·5조 4140억 원),
8위 고 김정주 넥슨 대표의 자녀인 김정민·김정연 자매(36억 달러·4조 7538억 원),
9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34억달러·4조 4890억 원),
10위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33억달러·4조 3569억 원) 순이다.
포브스는 한국 주식시장이 부진하며 상당수 자산가의 자산가치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명예회장 자산이 지난 1년간 각각 12억달러씩 줄었다. 반면 김 회장은 PEF 특성상 비상장기업 투자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자산가치 하락을 덜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개인적으로 부동산 등에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 회장은 포브스가 2023년 글로벌 자산가를 산업별로 구분한 순위 중 ‘사모펀드 운용사(PE)’ 부문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있다. 김 회장이 2005년 공동설립자들과 세운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지분 13%를 매각하면서 전체 순 지분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블랙스톤·칼라일·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등에 이어 세계 5대 사모펀드 반열에 오르는 규모다.
MBK와 같은 사모펀드는 전체 운용자금의 2%를 운용보수로 갖고, 목표수익률(통상 연환산수익률 기준 8~10%)을 넘기면 목표 수익을 제외한 나머지 중 20%를 성공보수로 받는다. 또한 운용사도 직접 출자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나오는 투자수익도 가져갈 수 있다. 물론 투자 손실이 이어지거나 잡음이 불거지면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외면 받는다.
MBK파트너스는 운용 규모가 260억 달러(34조 3278억 원)에 이르며, 국민연금을 포함해 전 세계 연기금 150곳 이상으로부터 출자 받고 있다. 2005년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동북아시아 3개국의 64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투자기업 총 매출 규모는 500억 달러(66조 150억 원) 이상이다.
김 회장은 올해 3월 말 보낸 투자자에 보낸 연례서한에서 2021년과 2022년 각 미화 40억 달러와 미화 39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29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