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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淸明)

nyd만물유심조 2023. 4. 4. 09:48


청명(淸明)은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이다.

청명이란 말 그대로 날씨가 맑은 좋은 날이다. 날씨가 좋아 봄에 막 시작하는 농사일이나 고기잡이 같은 생업 활동을 하기에도 수월한 때이고 천지간에 양기가 왕성해지는 때라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곳에 따라서는 손 없는 날이라고 하여 특별히 택일을 하지 않고도 이날 산소를 돌보거나, 묘자리 고치기, 집수리 같은 일을 한다. 농사력으로는 청명 무렵에 논밭둑의 손질을 하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작업이 된다.

청명은 음력으로는 3월에, 양력으로는 4월 5~6일 무렵에 드는데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이다. 이날은 한식(寒食)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일 수 있어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있으며 청명은 춘분과 곡우 사이에 있다.

청명은 농사력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하나이므로 농사관계사항을 기록하는 것이 옳다. 보통 청명 무렵에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 작업이 된다. 청명이 되면 또 봄 밭갈이를 하는데 농사력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하나이므로 날씨와 관련된 속신이 많다.

청명이나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농사가 잘 되고 좋지 않으면 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점친다. 바닷가에서는 청명과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어종이 많아져서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하여 날씨가 좋기를 기대한다. 반면에 이날 바람이 불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파도가 세게 치면 물고기가 흔하고, 날씨가 맑아도 물밑에서 파도가 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경남 사천에서는 청명날의 날씨가 좀 어두워야 그 해 농작물에 풍년이 들고, 너무 맑으면 농사에 시원치 않은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날 청명에는 나무를 심기도 했는데, 특히 ‘내 나무’라 하여 아이가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연정을 품은 아가씨가 있으면 그 아가씨의 '내 나무'에 거름을 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시하기도 했다.

청명에는 ‘청명주(淸明酒)’를 담아 먹었는데 ‘춘주(春酒)’라고도 했다. 찹쌀 석 되를 갈아 죽을 쑤어 식힌 다음, 누룩 세 홉과 밀가루 한 홉을 넣어 술을 빚는다. 다음날 찹쌀 일곱 되를 깨끗이 씻고 쪄서 식힌 다음, 물을 섞어 잘 뭉개어서 독 밑에 넣고 찬 곳에 둔다. 7일 뒤 위에 뜬 것을 버리고 맑게 되면 좋은 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