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오존층 구멍 2066년에 다 메워질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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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1월9일 지구를 보호하는 오존층에 생긴 구멍이 느리기는 하지만 눈에 띌 정도의 속도로 좁혀지고 있어 43년 뒤인 2066년에는 구멍이 모두 메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P에 따르면 유엔은 이날 4년마다 한 번씩 발표하는 과학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엔은 전세계 모든 나라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화학물질 생산을 중단하기로 합의한지 35년이 지난 지금 이같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존층은 해로운 방사능이 우주에서 지구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방사능이 걸러지지 않으면 피부암, 백내장, 작황 손실을 초래한다.
과학평가 공동 의장이자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수석 지구과학자인 폴 뉴먼은 "상부성층권과 오존층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미국 기상학회에서 공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개선은 더디다.
전세계 평균 30km 상공에 있는 오존층은 2040년까지는 오존층이 얇아지기 시작하기 전인 1980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또 2045년까지는 남극 지방 오존층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다.
보고서는 오존층이 매우 얕아서 매년 거대한 구멍이 생기는 남극의 경우 2066년까지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렇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오존층이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87년 몬트리올 협정을 출발점으로 냉매, 에어로졸에 사용되는 화학물질군 생산을 금지하면서 오존층이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몬트리올 협정은 인류역사상 최대의 생태학적 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 페테리 탈라스는 성명에서 "오존 대응은 기후행동의 전례가 됐다"면서 "오존층을 잠식하는 화학물질 퇴출에서 이룬 성과는 인류가 화석연료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는지,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온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지, 또 그래야만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뉴먼에 따르면 오존층을 파괴하는 두 가지 주요 화학물질의 비중이 대기에서 낮아지고 있다.
그는 1993년 정점을 찍었던 염소 비중이 11.5%로 줄었고, 대기 비중은 작지만 오존 파괴 효과는 더 큰 브롬 비중 역시 1999년 최고를 기록한 뒤 지금은 14.5%로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