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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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福壽草)는 미나리아재비과 복수초속에 속하는 식물이다.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라고도 부르고, 설날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雪蓮花),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눈색이꽃, 얼음새꽃이라도 부른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눈꽃송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25~30cm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세 번 또는 네 번 우상복엽이다. 4~5월에 누런색 꽃이 원줄기와 가지 끝에 한 개씩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이다. 산지의 나무 그늘에서 나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Adonis amurensis)
복수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꽃이다. 해마다 2월쯤이면 신문에 복수초가 눈을 뚫고 핀 사진이 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남해안이나 제주도에서는 엄동설한인 1월에도 복수초가 피기 시작해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복수초는 봄의 햇빛을 좋아해서 그늘쪽이라 해도 다른 식물이 활동을 하기 전에 햇빛을 충분히 많이 받아들여 꽃을 피운다. 또한 낮에는 활짝 피었다가 밤이면 꽃을 오무리는 특성이 있다. 추운 산간지방에서 주로 자라는데 이른 봄에 노란 꽃을 피운다.
꽃이 필 때는 눈이 채 녹지 않은 상태에서 피어 하얀 눈과 대비를 이루는데 복수초가 열을 발생시켜 눈을 녹이기 때문에 꽃주위 눈이 녹는 것으로서 실제 활짝 핀 복수초꽃 안의 온도는 바로 옆 50cm 떨어진 곳보다 7도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 자라면 크기가 30 cm 안팎이 되는데 잎은 고사리와 비슷하다. 봄에만 성장하는 다년생 식물로 꽃은 작은 접시나 술잔처럼 생겼다.
복수초는 전초에 맹독이 있어 겨울이나 이른 봄 산행을 갔다가 중독되는 사고도 가끔 일어난다. 눈이 쌓여 있는 산에 복수초가 자라는 곳만 눈이 녹아 신기하다고 꽃을 만지거나 꺾다가 중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수초는 전혀 다른 뜻의 두 가지 꽃말을 갖고 있다. 즉, 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이며 서양에서는 '슬픈 추억'이다.
복수초의 국제적 통용어인 학명은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이다. 속명 ‘Adonis’는 사랑의 여신 ‘Afrodita’가 사랑한 그리스 신화 속 미소년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미소년 ‘Adonis’는 사냥을 나갔다가 멧돼지의 공격을 받아 피를 흘리고 죽는데 그 자리에서 붉은 꽃이 피어난다. 서양에서는 붉은색으로 피어난 이 꽃을 ‘Adonis’의 화신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일까, 유럽의 복수초(Adonis annua)는 붉은색이고 꽃말도 ‘슬픈 추억’이다.
종소명 ‘amurensis’는 ‘중국과 러시아의 아무르강 지역에 나는’이란 뜻이다. 결국 학명은 ‘아무르강 지역에 나는 그리스 신화 속 미소년의 화신처럼 예쁜 꽃’이란 뜻이다. 독일 식물학자 ‘Eduard August von Regel’과 ‘Gustav Ferdinand Johannes Radde’이 이런 뜻을 담아서 학명을 지은 것이다. 영명 ‘Amur adonis’도 학명과 비슷한 뜻이다.
중국에서는 노랗게 피는 꽃 모양이 마치 술잔 같다 하여 ‘측금잔화(側金盞花)’라고 하며 ‘복수초(福壽草), 빙량화(冰凉花), 정빙화(頂冰花)’라고도 부른다.
일본에서도 ‘フクジュソウ(후쿠쥬소, 福壽草)’라고 하며, 그 이름이 길하고 꽃을 보기 어려운 이른 시기에 피므로 많이 재배한다. 일본에서는 120여 품종이 개발되어 관상한다고 한다. 복수초 관련 전설로 일본 북해도의 원주민 아이누족은 복수초를 크론이라고 한다. 옛날 그곳에 아름다운 여신 크론이 살았다. 아버지가 땅의 용신(토룡-편집자 주)에게 시집을 보내려하자 크론은 사랑하는 이와 야음을 틈타 도망을 갔고, 화가 난 크론의 아버지는 끝까지 찾아내어 크론을 꽃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 꽃이 바로 영원한 행복을 찾아가다 꽃이 되어 버린 크론, 곧 복수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