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열대야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nyd만물유심조 2022. 8. 9. 20:51



열대야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첫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랜싯 지구 보건' 8월 1일자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한국, 중국, 일본의 28개 도시에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약 919만명의 사망자 데이터를 분석해 밤 기온과 사망률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1년 중 가장 더운 5~9월 밤 평균 기온보다 밤 기온이 높았을 때 사망률이 30~50% 높았고 이런 경향성은 연평균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 더욱 뚜렷했다. 한국 도시의 경우 높은 밤 기온은 23.5도에서 24.9도 사이가 기준으로, 이는 열대야 기준 온도인 25도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이를 기반으로 2100년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한중일 28개 도시의 밤 기온의 변화를 예측한 결과 2090년까지 5~9월 평균 밤 기온이 현재 20.4도 수준에서 39.7도까지 두 배 가량 높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높은 밤 기온이 지속되는 날도 늘어난다. 2010년 대비 2090년대의 높은 밤 기온이 지속되는 날이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밤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로 인한 피해도 급증할 전망이다. 높은 밤 기온은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하고 질병의 위험도 커진다. 논문에 따르면 2016년부터 2100년까지 높은 밤 기온으로 인해 질병 부담이 6배 증가한다. 사망에 기여하는 비율은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가 채택한 가장 강한 감축 시나리오에서 2090년 4.2%로, 2010년보다 6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위치앙 창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사람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취약계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폭염 경보 시스템을 설계할 때 밤 기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에는 한국인 저자도 참여했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교수는 "일본에도 '열대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밤 기온이 높은 현상은 역사적으로 문제가 됐다"며 "열대야가 실제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