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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잠재성장률 평균 2% 수준, 급격한 노령화로 역동성도 떨어져

nyd만물유심조 2021. 9. 13. 20:29


한국은행은 9월13일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021~2022년 평균 2%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잠재성장률은 인플레이션 같은 부작용 없이 노동력이나 자본 등 생산요소를 투입해 국가 경제가 최대한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을 의미한다. 통상 총요소생산성·노동투입·자본투입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 체력인 잠재성장률이 결국 2%로 주저앉았다. 가뜩이나 생산성 하락으로 성장 에너지가 점차 고갈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성장률 저하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 저출산·고령화 등 각종 구조적 요인이 산재한 만큼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잠재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온다.

한은은 코로나19 충격의 특이성과 구조적 변화 등을 감안해 잠재성장률을 2년 만에 다시 측정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있었던 2019~2020년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2.2% 내외로 2019년 8월 분석한 수치(2.5~2.6%) 대비 0.3~0.4%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20년 추정치도 기존 2.7~2.8%에서 2.5~2.7%로 하락했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 자체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실제 경제성장률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가 빨라진 것은 팬데믹 이전부터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한 가운데 코로나19의 충격으로 대면 서비스업이 대거 폐업해 고용 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분석 방식에 따라 편차가 조금씩 있지만 세계 주요 기관들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갈수록 하락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019년 2.5%에서 2020~2022년 2.4%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2022년 1.8%로 1%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급격한 노령화
9월13일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15.7%였던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은 오는 2030년 25.0%까지 오르고 2050년에는 39.8%까지 상승하게 된다고 한다. 인구 10명 중 4명이 사실상 일손을 놓게 돼 경제 전반에 활력이 떨어지고 성장률에 제동이 걸리는 셈이다. 반면 국내 15~64세 인구는 2017년 3,757만 명에서 2030년 3,395만 명으로 감소한 뒤 2067년에는 1,784만 명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생산 핵심 요소인 노동 투입이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노동생산성까지 개선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역성장의 늪에 빠지게 된다는 의미다. 실제 한국금융연구원도 지난해 말 내놓은 보고서에서 자본과 생산성 성장 수준이 선진국 하위 수준으로 낮아지는 비관적 시나리오의 경우 2033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저출산 추세도 날이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0.84명이었던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이 올 4분기에는 0.7명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부 추산하고 있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출생아가 줄어드는 ‘연말 효과’ 때문이다. 올해는 간신히 합계출산율 0.8명대를 유지하겠지만 내년 이후부터는 이마저도 위태로울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 기관들도 우리나라의 유례없는 고령화 추이에 대해 잇달아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7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기존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하며 “급격한 인구 고령화가 성장에 압력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화와 이에 따른 국가 의무 지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가 채무도 함께 불어나고 있어 향후 국가 신용 등급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피치의 지적이다.

또 영국계 경제 분석 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최근 ‘한국:앞으로 30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 2.5% 수준인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30년에는 2.0%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앨릭스 홈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의 노동생산성이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생산가능인구 수가 감소를 상쇄할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한국의 고질적인 저출산과 낮은 여성 경제참여율에 따라 앞으로 수십 년간 경제 인구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