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팔꽃(喇叭, morning glory)
nyd만물유심조
2021. 7. 26. 21:25
지지대가 있어야만 살아가는 덩굴식물답게 줄기 끝의 솜털이 기댈 곳을 찾는 더듬이 역할을 한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감고 올라가고 꽃봉오리는 시계방향으로 꼬여있다.
하루를 사는 꽃이지만 시작과 끝이 남다르다. 해가 진 저녁 무렵부터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해 아침해와 더불어 활짝 피었다가 대부분 오전이면 그 생명을 다한다. ‘(morning glory)’라는 영어이름이 실감난다. 햇볕이 없는 날에는 오후에도 피어있다.
나팔꽃 씨앗은 견우자(牽牛子)라고 하며 동양의학에서 약용하는데, 푸르거나 붉은 나팔꽃의 종자를 흑축(黑丑), 흰 나팔꽃의 종자를 백축(白丑)이라고 한다. 대소변을 통하게 하고 부종, 적취(積聚:오랜 체증으로 말미암아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 요통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흑축의 효과가 백축보다 빠르다고 하며 다만 약초는 곧 독초인 법이므로 강한 독성이 있어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나팔꽃에 잎이 많이 붙어 있을 때 뿌리에서 20㎝ 정도 잘라서 말려 두었다가 동상에 걸렸을 때 이것을 달인 물로 환부를 찜질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나팔꽃 씨앗 견우자(牽牛子)라는 이름이 무엇 때문에 붙었을까? 옛날에는 나팔꽃 씨앗을 주고 그 대가로 소 한 마리를 끌고 왔기 때문에 견우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