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
nyd만물유심조
2020. 12. 22. 22:25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
흰 매화를 그려놓고 매일 한 송이씩 붉게 칠하는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 얘기를 아시나요?.
옛 선비들은 동짓날 창호지에 매화나무 한가지에 하얀 매화꽃을 구구(9×9), 즉 81송이를 그려 벽이나 창문에 붙여놓고 매일 하루에 한 송이씩 빨갛게 색칠을 했다고 한다. 동짓날로부터 81일째 되는 날, 매화꽃이 모두 다 붉게 그려진 날, 창문을 열면 어느새 봄을 알리는 진짜 매화가 뜰 앞에서 꽃을 피우고 있으니 선비다운 멋이요 풍류였다고 하겠으며 또 실제 그때쯤은 봄이 와서 봄꽃들이 피고 있었던 것이다.
또 매화꽃만이 아니라 문자로도 그렸다. 즉, ‘정전수유진중대춘풍(亭前垂柳珍重待春風. 뜰 앞의 수양버들은 진중하게 봄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이라는 시를 적기도 했다.
모두 9획으로 된 9글자이니 한 획씩 적다보면 81일이 지나갔다. 원을 그려 표시하기도 했다. 흐린 날엔 위쪽을, 맑은 날엔 아래를, 바람 부는 날엔 왼쪽을, 비가 오는 날엔 오른쪽을, 눈이 오는 날엔 한 가운데를 붉게 칠했던 것이다. 이렇게 색칠한 걸 모아 훗날 날씨를 예측하는 데이터로 활용했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