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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되어도 후유증 심각

nyd만물유심조 2020. 6. 1. 20:51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월7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와 심층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전 세계 의료진과 환자들로부터 바이러스가 폐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혈전과 신장 이상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진술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의한 합병증은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인체의 모든 곳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의 경우 완치 후에도 평생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한다.

폐 감염에 의한 폐렴과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뿐 아니라 뇌와 신장, 심장, 혈관, 소화계도 영향을 받는다. 일부 환자는 뇌졸중이나 폐색전, 심장마비, 신장병, 소화계 감염 등의 증상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는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발작, 환각, 미각과 후각 상실 등을 유발하기도 하고, 임산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사들조차 다른 바이러스 감염에 비해 더욱 광범위하고도 이례적인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에 어떠한 치료법으로 대처해야 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뉴욕의 한 의사는 "이 바이러스는 너무나 많은 인체 시스템을 공격하고, 젊고 건강한 환자들도 심각한 상태에 빠지는 사례가 나오는 만큼 누가 심각한 합병증을 나타낼 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대표적 증상은 심각한 감염이고, 이에 따라 경증 환자들은 대부분 고열과 기침, 오한, 피로, 구토, 설사, 눈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한 감염된 세포를 죽이기 위해 출동하는 면역세포가 과다하면 사이토카인 폭풍이라 불리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폐가 감염되면 혈중 산소가 부족해져 다른 장기로 전달되는 산소가 줄어들고, 심근육이 감염되는 심근염은 흉부 통증과 호흡곤란, 심박동 이상, 심장 조직 손상 등을 초래한다.

-합병증
일부의 경우 희귀하고도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난다. 그 중 하나가 감염에 따른 혈전으로, 의사들은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혈전이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하고 빠르게 형성돼 뇌졸중이나 폐색전 등을 초래한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중환자실 입원 환자의 49%가 혈전에 따른 합병증인 뇌졸중과 폐색전을 겪었다. 이 환자들은 혈전에 따른 합병증이 없는 환자들에 비해 사망률이 5.4배 높았다. 연구의 주요 저자는 "일반 독감 환자들에게서는 나타나지 않는 증상"이라고 전했다.

뉴욕의 마운트시나이병원에서는 44세 코로나19 환자가 뇌졸중 증상을 일으켜 혈전용해제를 투입하며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동안 혈전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사례도 있었다. 현재 이 환자는 후유증으로 말을 할 수 없게 됐고 오른쪽 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크기가 큰 혈전 외에도 작은 혈전들이 작은 모세혈관 흐름을 막아 전신의 장기에 혈액 공급을 방해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발이 보랏빛을 변하며 부어오르는 이른바 '코비드 발가락'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국제혈전지혈학회(ISTH)는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의 혈전 리스크를 검사하고 헤파린과 같은 혈액응고 방지제를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혈전은 또한 관상동맥의 혈액 흐름을 줄여 심장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일부 환자들은 폐에서 시작된 혈전 증상이 나타난 지 1주일 쯤 후에 심장 이상을 나타냈다.

급성 신부전의 원인도 혈전으로 의심되고 있다. 모세혈관 내 혈전으로 신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신장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입하기 위해 결합하는 ACE2 수용체가 있어 쇼크나 바이러스의 직접적 공격으로 신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겪고도 완치되는 환자들도 있지만, 일부는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고 의사들은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주도로 결성된 단체 '육체 정치학'(Body Politic)이 코로나19 환자 6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심한 피로감, 오한과 식은땀, 수면장애 등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만성피로증후군과 상당히 비슷한 양상이다.

이 단체는 설문에 참여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감염 50일 안에 증상이 없어질 확률은 20%에 불과했다면서도 이들 중 상당수는 만성 질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수치라고 설명했다.

2002∼2003년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전염병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당시 살아남은 환자 369명을 추적한 결과 27%는 수년간 만성피로증후군을 겪었다는 과거 연구도 코로나19가 장기 후유증을 동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 준다.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센터에서 임상신경학을 이끄는 애빈드라 나스는 코로나19 환자가 건강을 회복한 사례와 그렇지 못한 사례를 연구할 계획이라며 "몇몇은 건강을 되찾지 못할 가능성이 꽤 있다"고 예측했다. 

영국 과학자문그룹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뇌졸중과 신장병 등 합병증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피로와 호흡 곤란과 같은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과학자문그룹에서 활동하는 한 전문가는 코로나19에 걸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중증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은 흔히 환각, 망상 증세를 흔히 보였을 뿐만 아니라, 침상에 장기간 누워있다 보니 근육이 약해져 퇴원 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거동이 어려워졌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20명 중 1명꼴로 최소 한 달 간 장기적 후유증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하나의 증상만 겪는 게 아니라 여러 증상을 동시다발적으로 경험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사이먼 스티븐슨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최고책임자는 코로나19 환자의 재활과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심장·폐·근육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치료, 집중치료 후 증후군과 인지 장애에 대한 심리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