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재선 성공과 입법위원선거도 과반당선 유지
1월11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 개표 결과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현지시간 오후 11시 현재 817만표(57.13%)를 득표해 552만표(38.61%)를 얻은 국민당의 한궈위 가오슝 시장을 압도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차이 총통은 연설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내세우는 중국을 향해 어떠한 위협에도 대만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통은 당선을 확정 지은 후 이날 오후 9시(현지시간)께 민진당 선거운동 본부 앞 무대에 올라 선거 승리를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차이 총통은 매번 선거가 열릴 때마다 대만은 민주·자유적 생활 방식과 국가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는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면서 대만이 주권과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을 때 대만인들이 결의를 더 크게 외치리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역설했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국민이 선택한 정부는 절대로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야말로 가장 분명한 답안이라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중국을 향해 강경한 입장을 피력하는 동시에 대화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사도 밝혔다.
차이 총통은 중국이 대만의 민의를 존중하고, 중화민국 대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평화롭고 평등한 방식으로 양안 간 모순을 처리하고 언제든 양안 간 대화와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평화와 평등, 민주, 대화 등 4단어가 양안 관계를 회복하는 키포인트라며 양안 국민의 거리를 좁히고, 상호 이해와 이익을 추구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는 대만에 대한 무력 위협을 중단하는 것이고, 평등은 양측이 상호 존재를 부인하지 않는 것이라며 민주는 대만의 미래를 2천300만 대만인이 결정하는 것이고, 대화는 양측이 마주 앉아 미래의 양안 관계와 발전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이 총통은 또 대만 국민들은 민진당이 계속해서 집권하고, 국회에서 다수를 차지할 수 있는 선택을 했다면서 이는 지난 4년간 걸어온 방향이 올발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절대로 승리했다고 해서 반성을 잊는 일을 하지 않겠다면서 더 나은 국가를 만들고, 개혁을 심화하고, 빈부격차를 개선하고, 또 국가 안보를 강화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진당이 과반 의석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역대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여당인 민진당의 과반 의석 유지로 오는 5월부터 시작될 두 번째 임기에도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1월12일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체 113개 의석 중 민진당은 과반인 61석을, 국민당은 38석을 차지했다.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 주도의 신당인 민중당이 5석,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인 시대역량이 3석을 각각 차지했다. 기타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나머지 6석을 차지했다.
대만 입법위원 중 79명은 지역구에서 선출되며, 34명은 별도의 정당 투표 비율에 따라 선출된다.
대만 연합보의 분석에 따르면 지역구 선거에서는 민진당과 국민당이 각각 45.11%를, 40.7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별 투표에서는 민진당과 국민당이 각각 33.98%와 33.36%로 거의 유사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