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총기 소유와 가격
총기 감시사이트인 스몰암스서베이(Small Arms Survey)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민간인이 보유한 총기는 2017년 기준으로 약 3억9300만개이다. 지난해 미국의 인구가 3억2720만명이었다. 100명 당 총기 120.5개, 인구보다 총 숫자가 더 많다.
아라비아반도의 예멘은 무장세력들이 판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공습을 퍼부으면서 대량 난민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치안이 불안정하기로 유명한 에멘의 100명 당 총기 숫자 52.8개와 비교해도 미국이 두 배가 넘는다.
영국 BBC방송은 9월1일 미국의 총기 문제를 지적하면서, 총기 가격이 너무 싸다는 점을 보여주는 그래픽을 선보였다. 미국에서 일반 권총은 1정에 약 200달러에, 그보다 살상력이 훨씬 큰 ‘공격용 라이플’은 1500달러가량에 거래된다고 한다.
총 값이 싸고 총기를 가진 사람이 늘어나면 총격 피해도 커지게 마련이다. 총기폭력아카이브(Gun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지난 8월 5일까지, 약 5년 7개월 동안 미국에서 총탄에 숨진 사람은 총 8만280명이다. 총기에 숨지거나 다친 아이들도 많다. 11세 이하 아이들 3766명, 12~17세 청소년 1만6069명이 총격에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다.
총기 사망자 수는 해가 갈수록 더 늘어나고 있다. 총기 성능이 좋아진데다, 발사속도를 높여 소총을 반자동소총처럼 만들어주는 액세서리들까지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 전반에 혐오감정이 늘어나고 마이너리티를 겨냥한 증오감이 퍼진 것도 원인 중 하나였고 엘패소 총격이 그런 예였다.
총기폭력아카이브 통계를 보면, 9월 1일 기준으로 올들어 발생한 전체 총기사고 건수는 3만7607건이고 그 중 281건이 다수를 겨냥한 총기난사였다. 사망자수는 9914명, 17세 이하 청소년·어린이 사상자 수는 2517명이다. 총기를 옹호하는 이들이 주장하는 ‘방어 목적’의 총기 발사는 1014건에 그쳤다. 자살·살인 외에 ‘의도하지 않은 총기 발사’ 즉 단순 사고도 1089건이나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