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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스트레스 받으면 반려견도 스트레스 받아

nyd만물유심조 2019. 6. 9. 19:51

 

 

 

사진1: 2014년 미국의 반려견사료업체 시저(Cesar)가 제작한 광고 이미지. 진행한 주인과 닮은 반려견 공모전 수상작들을 소재로 제작됐다.

사진2: 스웨덴 연구진이 1년간 반려견과 주인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반려견 털 속 스트레스 물질인 코르티솔은 주인에 비례해 높아졌다.

 

 

스웨덴 린셰핑대 연구진은 6월6일(현지시각) 주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반려견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역시 이에 비례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단순히 스트레스 수치뿐만 아니라 정서불안·개방성 등 주인의 구체적 성격 역시 반려견의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종 간의 스트레스 수치가 장기간에 걸쳐 서로 ‘동기화’ 돼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셔틀랜드 십독과 보더 콜리 두 종류의 반려견 58마리를 대상으로 1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주인과 반려견의 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 수치(HCC)’를 측정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코르티솔은 긴장·공포·고통 등 다양한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몸이 스트레스에 대항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반려견의 신체 활동 등 기타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목에 채워진 센서로 활동량을 일주일 단위로 원격 측정했다. 

 

연구 결과 주인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아질수록, 반려견의 스트레스 정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컷 개보다는 암컷 개가 더욱 주인의 스트레스 수치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반려견은 주인의 스트레스 수준을 반영하는 ‘거울’로 볼 수 있다”며 “주인의 성격 또한 개의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향은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나타났으며, 많은 훈련을 함께한 반려견일수록 주인의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연구진은 또 주인의 어떤 성격적 특징이 반려견의 스트레스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주인을 상대로 성격검사를 진행하고 반려견의 특징에 관한 설문조사도 병행해 개와 주인의 특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정서불안, 심리적 갈등의 수준 등을 나타내는 ‘신경증적 경향’이 주인에게 많을수록 반려견의 스트레스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인 성격의 개방성·성실성도 스트레스 수치에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