端午, 음력5월5일
오늘 6월7일은 음력 5월5일로 단오날이다. 우리나라의 단오제는 원래 순수 우리말인 ‘수릿날’로 불렸지만 음력으로 5월5일을 뜻하는 한자식 명칭으로 바꾸는 바람에 오해가 생겼다.
즉, 단오의 단(端)은 첫 번째를 의미하고, 오(午)는 다섯으로 초닷새를 의미하며 수릿날(戌衣日, 水瀨日), 중오절(重午節), 천중절(天中節), 단양(端陽)이라고도 한다. 또 1년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져 왔다. 한식, 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여겼다. 또 단오는 1518년(중종 13) 설날·추석과 함께 ‘3대명절’로 정해진 적도 있었다.
단오의 유래는 중국 초나라 희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굴원은 성품이 충직하고 문장이 수려해 초나라 회왕이 특별히 사랑하는 신하였다. 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는 시기의 대상이 되기 마련. 굴원을 질투한 일부 간신들은 음모를 꾸며 그를 곤궁에 빠뜨렸고, 결국 굴원은 유배를 떠나게 된다. 이후 초나라는 진나라에 의해 멸망한다. 이 소식을 들은 굴원은 크게 슬퍼하며 큰 돌덩이를 끌어안고 멱라수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날이 바로 5월 5일이다. 사람들은 굴원의 죽음을 슬퍼하며 해마다 이날이면 죽통에 쌀을 넣어 물속에 던져 제사를 지냈다. 또 그의 혼을 건진다고 해 경쟁적으로 배 건너기를 하기도 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래하면서 음력 5월 5일이 단오가 됐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이날 밥을 수뢰(水瀨: 물의 여울)에 던져 굴원을 제사지내는 풍속이 있으므로 ‘수릿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날 산에서 자라는 수리치[狗舌草]라는 나물을 뜯어 떡을 한다. 또, 쑥으로도 떡을 해서 먹는데 떡의 둥그런 모양이 마치 수레바퀴와 같아서 수리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으며 쑥과 수리취로 떡을 만들어 수릿날이라고도 불렀다.
단오의 풍속 및 행사로는 창포에 머리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대추나무 시집 보내기, 단오장이라 하여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 삼아 머리에 꽂는 등의 풍속이 있다. 또 그네뛰기, 활쏘기, 씨름 같은 민속놀이도 즐긴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단옷날에 ‘대추나무 시집보낸다.’ 하여 대추나무 양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두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결실을 촉진하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단오의 대표적인 시절음식으로는 수리취절편(쑥떡)과 제호탕, 앵두편, 앵두화채, 준치만두, 준치국, 옥추단 등이 있다. 수리취절편은 일명 차륜병(車輪餠), 단오병이라고도 하는데, 수리취떡은 수레바퀴 모양의 떡살로 모양을 낸 절편으로, 이 떡으로 인해 수릿날이라는 명칭이 생긴 것으로 볼 때 단오절의 가장 대표적인 절식(節食)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유난히 가시가 많은 준치는 이 시기에 나오는 생선가운데 가장 맛이 있어 진어(眞魚)라고도 한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 되었다고 하니 그만큼 맛있다는 뜻인 듯하다. 이 준치는 가시를 발라낸 생선살로 둥근 완자를 만들어 국을 끓이거나 밀가루에 여러 번 굴려 준치만두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앵두편은 앵두를 살짝 쪄서 체에 걸러 설탕을 넣고 졸이다가 녹두녹말을 넣어 굳힌다, 제호탕은 대표적인 여름음료로 단오절부터 더운 여름동안 시원한 냉수에 타서 마시면 더위를 타지 않고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고 믿었던 음료로 향기가 입속에 오래토록 가시지 않는다.
약재로는 꿀에 오매, 축사, 백단향, 초과를 가루 내어 넣고 중탕으로 농축하여 항아리에 보관했다가 시원한 냉수에 타서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