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木蓮, 고귀함이 꽃말인, 나무에서 피는 연꽃.
봄을 맞이한다는 뜻에서 영춘(迎春)으로도 불리는 목련(木蓮). 많은 꽃들이 해를 보고 피어나지만 목련은 꽃필무렵 꽃봉오리들이 북쪽을 향해 피어난다 하여 충절의 꽃 北向花라고 부르기도 했다. 남쪽지방에 있는 신하가 임금을 바라보고 충절을 표하는것 같다하여 충절화라고도 하였으나 이는 실은 햇빛을 많이 받는 남쪽꽃잎 세포가 북쪽세포보다 빨리 자라서 생기는 현상 때문이다.
봄은 목련의 개화로부터 시작한다. 이맘때쯤이면 목련은 꽃을 틔울 준비를 마치고 개화의 순간만을 기다린다. 꽃을 틔우기 전 목련의 꽃눈은 느닷없이 들이닥친 냉기로부터 꽃을 보호하기 위해 갈색털로 뒤덮여있는데, 그 모양이 붓처럼 생겼다 해서 목련을 목필화라고도 부른다.
한데 목련을 볼 수 있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피었나 싶으면 금방 져버리는 게 이 꽃의 특징이다.
목련은 한약재로 쓰며 대한민국약전외생약규격집에 생약명 신이(辛荑)로 수록돼 있다. 풍으로 인해 뼈가 아픈 것을 낫게 하고, 얼굴의 부기를 빼며 주근깨와 치통을 없애고, 코가 메거나 콧물을 멈추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수염과 머리카락을 나게 하며, 기름을 얼굴에 바르면 광택이 난다고 했다.
백목련과 자목련에 관해서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가 있는데, 옥황상제가 딸을 시집 보내기 위해 사윗감을 물색하고 있었으나 공주는 옥황상제가 골라준 사윗감들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녀는 사납다고 알려진 북쪽바다의 신만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주는 기회를 엿보아 몰래 궁을 빠져나와 북쪽 바다의 신이 사는 궁으로 갔으나 안타깝게도 북쪽바다의 신은 유부남이었고, 충격을 받은 공주는 바다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소식을 알게된 북쪽바다의 신은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자신의 아내에게 독약을 먹인 다음아니 아내는 왜 죽이는건데 상제눈치봤겠지 두 여자의 장례를 성대히 치러준 뒤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한다. 이후, 두 여인의 무덤에서 목련이 자라났는데 공주의 무덤에서는 백목련이, 북쪽 바다의 신의 아내의 무덤에서는 자목련이 피어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