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올해의 사자성어는 임중도원(任重道遠)
대학 교수들이 꼽은 2018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이 선정됐다. 임중도원은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라는 뜻의 <논어 태백편>에 실린 고사성어다.
2위는 ‘구름만 가득 끼어 있고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뜻의 ‘밀운불우(密雲不雨)가 올랐다.
3위는 ‘공재불사(功在不舍)’로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는 투철한 의지를 강조한 사자성어다.
국내 현실이 주역에서 나오는 밀운불우(密雲不雨)와 사뭇 유사하다. 구름이 가득한데 비는 아직 내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번영을 위한 노력에 결실이 곧 맺힐 듯하면서도 또다시 기다리게 만드는, 마치 악보의 도돌이표와 같이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름이 모여들면 비가 내리기 마련이고 구름과 안개가 걷히면 높고 파란 하늘이 다시 열린다. 운무청천(雲霧靑天)이기 때문이다. 비록 구름과 안개가 자욱해서 길이 안 보이더라도 이내 맑은 하늘이 펼쳐질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말고 걷던 길을 계속 걷다 보면 목표를 달성한다는 말이다. 이는 순자에 나오는 공재불사(功在不舍)와도 일맥상통한다. 성공하려면 뜻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가야 한다는 사자성어이다.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은 1단계로 사자성어 후보 추천위원단의 추천을 받고 2단계 본 설문에 앞선 예비심사(pilotest)를 거쳐, 3단계 전국교수 대상의 본 설문으로 진행됐다. 기준은 쉽고, 친숙하고, 세태를 정확히 반영한 성어를 골라내는 걸 목표로 했다.
11월 23일부터 12월 2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된 후보 추천에서 추천위원단 13명은 총 20개의 사자성어 후보를 추천했다. 2단계로 추천위원단이 선정한 사자성어 후보 20개를 본설문용 예비심사단에게 보냈다. 예비심사단은 <교수신문> 논설위원, 편집기획위원, 서평위원, 전국 각계 교수들 총 50명으로 교수들의 세대와 지역, 전공 안배를 고려해 구성됐다. 예비심사단은 무순위로 2개의 사자성어를 선택했고, 이 결과를 토대로 편집국 내부 회의를 거쳐 상위 5개의 본설문용 사자성어 후보가 최종 선정됐다. 최종후보에 오른 사자성어는 공재불사, 밀운불우, 운무청천, 임중도원, 좌고우면이었다. 이번 12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된 설문조사는 온라인리서치 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www.embrain.com)을 통해 모바일과 웹에서 이메일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