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공화국(러시아명 그루지야) 사상 최초겸마지막 여성대통령 당선
11월28일(현지시간) BBC는 조지아 공화국(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후보인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후보(66)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조지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통해 무소속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후보(66)가 59.56%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주라비슈빌리 당선인은 2020년 총선을 기점으로 의원내각제로 전환되는 조지아에서 마지막으로 선출된 직선제 대통령이다. 결국 조지아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셈이다.
야권의 단일화 후보였던 '유럽조지아당'의 그리골 바샤드제(60)는 40.44%를 득표했다.
주라비슈빌리 당선인은 집권당인 '조지아의 꿈-민주 조지아(GDDG)'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선거전을 치르며 지난 10월 28일 1차 투표의 득표율이었던 38.7%에 비해 여유 있게 앞섰다.
주라비슈빌리 당선인은 프랑스 파리 태생이다. 그의 부모는 1921년 구소련의 조지아 침략 당시 프랑스로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외무부에서 경력을 시작한 주라비슈빌리 당선인은 2003년 조지아 주재 프랑스 대사로 임명됐다. 2004년에는 자크 시라크 당시 프랑스 대통령의 인가를 받아 조지아의 외무장관으로 취임했으나 집권당인 통합국민운동당(UNM)과 갈등을 빚으며 1년 뒤 장관직에서 사임했다.
유권자들은 주라비슈빌리 당선인이 강조한 러시아와 서방 간의 '균형외교'에 특히 큰 지지를 보냈다. 바샤드제 후보의 경우 외무장관을 지내던 2008년 벌어진 조지아와 러시아의 분쟁 과정에서 친서방 성향을 보인 바 있다.
BBC는 이번 대선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조지아의 정계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 분석했다.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예비 회원국가인 조지아의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야당 연합은 투표 과정에서 일부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