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주하이(珠海, 광둥성)-마카오를 잇는 총 길이 55㎞의 강주아오 대교 개통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인 중국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10월23일 개통식을 갖었다.
홍콩-주하이(珠海, 광둥성)-마카오를 잇는 총 길이 55㎞의 강주아오 대교의 개통으로 기존에 3시간 30분 걸리던 홍콩-마카오 구간 이동시간은 약 30분으로 단축된다.
강주아오 대교는 22.6㎞의 해상구간과 6.7㎞의 해저터널 구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저터널 양쪽에는 인공섬이 있으며 이 구간 위로는 30만t급 유조선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홍콩과 마카오가 특별행정구역이기 때문에 다리 위에는 출·입경 시설도 있다.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이 다리가 120년간 사용 가능하며 16급 태풍(초속 56.1m)과 진도 8.0의 지진도 견딜 수 있다고 전했다.
강주아오 대교 건설에는 2003년부터 6년의 준비기간과 이후 9년의 건설기간 등 15년이 걸렸으며 총 비용 200억 달러(약 22조원)가 투입됐다.
외신들은 "강주아오 대교 건설로 중국 정부가 주강삼각주 일대 경제권을 통합해 새로운 경제 도약의 발판으로 마련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10월22일(현지시간) 중국 당국 관계자의 말을 빌려 강주아오 대교는 단순한 토목 공사가 아닌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er Bay Area) 구상의 핵심"이라 보도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주하이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포함하는데, 중국 당국은 이를 세계 3대 만(Bay) 경제권인 도쿄만·뉴욕만·샌프란시스코만 경제권을 뛰어넘는 '메가 경제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강주아오 대교 차량 통행은 하루 뒤인 24일부터 가능하며, 당국은 안전 등을 고려해 허가받은 차량만 다닐 수 있게 했다. 요금은 소형차 기준 150위안(약 2만454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