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露)는 24절기의 열 다섯번째로 태양 황경이 165도가 될 때이다.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 이때가 되면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가운데 낮에는 초가을의 늦더위가 농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벼 이삭이 익어 가는 양력 8월 중순에서 9월 말까지의 고온 청명한 날씨는 농사를 짓는 데 좋고, 일조량이 클수록 수확량도 많아지게 된다. 이때의 햇살과 더위야말로 농작물에 있어서는 보약과 다름없다. 그간 여름 장마에 의해 못 자란 벼는 이때의 더위로 인해 알이 충실해지고 과일은 단맛을 더하게 되어 한가위에는 맛있는 햅쌀과 햇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된다. 백로 즈음에는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고, 추석때까지 농사일이 잠시 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