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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배터리산업 급성장 추세

nyd만물유심조 2018. 5. 24. 20:13

 

닛케이아시안리뷰 등 일본 언론 보도들은 5월24일, 혼다가 중국 CATL과 손잡고 오는 2020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보급형 전기차(EV)에 들어갈 신형 배터리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혼다 '피트' 모델을 기반으로 만드는 이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300㎞를 달리고, 가격은 200만엔(약 1970만원) 선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주행거리는 짧지만, 가격이 기존 내연기관차와 거의 비슷하다. 혼다는 이 전기차를 연간 10만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를 포함한 전기차 생산 비율을 65%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혼다는 밝혔다. 

 

중국 CATL은 혼다뿐 아니라 닛산, 폭스바겐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협력관계를 빠르게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ATL의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71%나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작년 1분기 5.7%에서 올해 1분기 13.6%를 차지하며, LG화학을 제치고 파나소닉(23.0%)에 이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최근 닛산의 중국 판매용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폭스바겐과 다임러 역시 차기 전기차 배터리 공급처로 CATL를 선정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점은 국내 배터리 업계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ATL는 배터리 셀 판매가격을 2014년 1Wh 당 2.89위안에서 2017년 1.41위안으로 거의 절반 가량 낮췄다. CATL은 유럽에도 배터리 셀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에 힘입어 최근 2~3년 동안 세계 전기차 시장의 6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여기에 LG화학 등 외국산 전기차용 배터리를 보조금 지급 목록에서 제외하는 등 자국 배터리 산업 육성책을 펼쳤고, 그 결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세계 톱10에 5개사나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내년부터 전기차 쿼터 판매 의무화를 시작하면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 정부도 보조금뿐 아니라 적극적 규제정책도 병행해 내수시장을 키워야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19년부터 완성차 업체 판매량의 10%는 반드시 전기차로 채우도록 의무화하는 쿼터제를 시작한다. 2020년엔 비율이 12%로 올라간다.

 

CATL이 거대 중국 내수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급성장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