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왼쪽부터)라이너 와이스, 배리 배리시, 킵 손 교수.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월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라이너 와이스(85) 명예교수와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킵 손(77) 명예교수와 배리 배리시(81) 교수를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와이스 교수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감사를 표하면서 "이 작업은 10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매달린 결과"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싫지만 최대 40년 동안 사람들은 이것(중력파)을 생각했고 검출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느리지만 정확히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노벨상 상금은 각 분야 당 900만크로나(12억7000만원)로 분야별 수상자가 다수일 경우 이를 나눠 갖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셈범이 다르다.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노벨 물리학상 상금 절반인 450만크로나(6억3000만원)는 와이스 교수가 갖는다. 나머지 450만의 절반인 225만크로나(3억2000만원)씩을 킵 손과 배리 배리시 교수가 갖게 된다.
와이스 교수는 중력파를 관측할 수 있는 '고급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 설계 및 제조에 중대한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상자를 발표한 고란 한슨 왕립과학원 사무총장은 중력파 연구에 대해 "전 세계를 뒤흔든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중력파는 우주에서 블랙홀이 생성되거나 별이 폭발하는 등 큰 우주 현상이 일어날 때 중력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파동을 뜻한다. 중력으로 시공간이 휘어지면서 중력파 에너지가 방출되는데 이를 관측하게 가능하게 만든 건 21세기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꼽혔다.
중력파는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첫 예측했지만 실체가 입증되지 않아 그가 남긴 마지막 수수께끼로 불렸다.
이번에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3명의 과학자들은 LIGO를 통해 아인슈타인이 중력파 이론을 주장한지 100년만에 이를 직접 측정하고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