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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생활 만족도 한국, 중국등 아시아권이 최하

nyd만물유심조 2017. 2. 20. 17:49

 

사회추세연구소(STI)가 가족학연구소(IFS) 등과 공동으로, 국제사회조사프로그램(ISSP), 세계은행,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등의 조사자료들을 인용해 최근 '2017년 세계가족지도(WFM)' 보고서를 내놓았다.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자신의 가족생활에 완전히 만족하거나 매우 만족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각각 78, 68%인 데 비해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가장 낮은 축에 드는 가운데 특히 한국과 중국이 각각 30%와 32%로 조사(2012년) 대상 17개국 중 1, 2위를 하고 있다.'

 

'결혼한 사이든 동거하는 사이든 남녀 배우자가 남녀 구별 없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은 조사 대상 18개국 중 호주가 54%로 가장 낮고 필리핀이 92%로 가장 높다. 한국은 67%로 아시아 조사 대상 5개국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서유럽에선 스페인 93%, 스웨덴 87%, 프랑스 82%로 높은 데 비해 영국은 63%, 아일랜드는 61%로 비교적 낮다. 미국과 캐나다도 각각 65%와 55%인 점을 고려하면 영어권 나라들의 비율이 낮은 편이다.'

 

맞벌이 문제에 대한 이러한 의식 조사 결과에 대해 WFM은 "놀랍게도, 영어권 국가들에서 전통적인 가치관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태도와 실제 행태가 늘 일치하지 않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WFM은 한국, 홍콩, 마카오, 칠레, 멕시코,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8개국에서 지난 2012년 15세 자녀와 부모 간 대화 양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 매일 혹은 거의 매일 자녀와 학업에 관해 대화한다고 답한 비율은 19(마카오)~76%(이탈리아)로 편차가 큰 가운데, 한국은 28%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학업 외에 그냥 일반적인 대화를 매일 혹은 거의 매일 한다는 응답은 독일이 92%(학업 대화 36%)로 가장 높게 나왔고 마카오가 39%(학업 대화 19%)로 가장 낮았다. 한국은 46%. 독일과 한국, 홍콩, 마카오 등 아시아권에선 학업보다는 일반적인 화제로 부모와 자녀 간 대화가 더 많이 이뤄지지만, 칠레와 멕시코 등 중남미에선 학업에 관한 대화가 일반적인 내용의 대화보다 많다.

 

WFM은 "부모와 자녀간 대화는 일반적인 것이든 학업에 관한 것이든 부모·자녀간 관계뿐 아니라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가족 활동"이라고 말했다.

부모와 자식 간 대화의 가장 좋은 기회는 식사. 가족과 매일 혹은 거의 매일 부모와 식사를 함께한다는 15세 학생의 응답은 이탈리아 94%, 홍콩 85, 독일 82, 마카오 81%로 비교적 높은 데 비해 한국은 60%로 칠레 62%와 더불어 조사 대상 8개국 중 가장 낮았다.

 

미국에서 조사 결과에 의하면, 가족이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약물 복용이나 음주, 우울증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양태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학습 의욕과 성적을 높이고 숙제를 더 열심히 하도록 하며 독서를 즐기는 성향을 키워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WFM은 설명했다.

 

WFM은 "사회경제적 배경을 통제하면 가족 식사가 청소년기 발달의 가장 중요한 예측 지표"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질리언 햄든-톰슨 교수 등이 2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16개국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하는 빈도가 많은 학생일수록 문해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가족 식사 빈도와 문해 성적 간 상관관계는 가족과 일반적인 대화보다 더 높다"고 WFM은 말했다. 물론 가족 식사의 긍정적인 효과는 가족관계의 친밀도에 달려 있다. "가족관계가 빈약하거나 갈등적이라면 식사를 함께한다고 해도 청소년기 발달에 미치는 긍정 효과는 감소"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