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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년, 육십갑자의 마흔두째. 천간은 청색을 상징하며, 지지는 뱀을 상징한다. 따라서 을사년은 푸른 뱀의 해이다. 뱀은 많은 알과 새끼를 낳고 대지와 가까운 특성으로 풍요와 다산, 생명의 힘, 창조를 나타내며 허물을 벗는 특성에서 비롯된 재생, 영생, 치유의 상징까지 담고 있다. '쓸쓸하고 스산한 분위기', '매우 가난한 모습'같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 '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은 1905년 을사년에 일어난 을사조약에 의해 비롯된 것이다.
뱀(snake)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동양에서 뱀은 땅을 지키는 십이지신 중 하나다. 상서로운 존재로 인식해 집과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여기거나, 뱀을 보며 영생불사나 다산을 기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부터 뱀이 나타나는 꿈은 재물과 행운, 치유와 풍요를 상징하는 길몽(吉夢 · 좋은 징조의 꿈)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뱀을 영물로 여겼고 특히 백사, 즉 하얀 뱀은 상서로운 징조였다. 또한 구렁이가 집에 있으면 절대 쫓지 않았고 큰 소리를 내지 않으며 음식을 주거나 해하지 않아 손님이 아닌 주인의 격으로 대했다고 한다. 특히 집구렁이를 놀라게 하거나 억지로 쫓으면 액운이나 귀신의 침범을 받는다는 관념은 아직도 일부 노인들에게 익숙하다.
중국에서는 일본이나 한국보다 대우가 더 좋다. 당장 중국 신화에서 인류의 시조로 치는 복희와 여와가 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정확히는 반인반사의 모습으로 표현되지만. 이 외에도 공공 등, 신임에도 불구하고 신체의 일부가 뱀으로 된 신이 있다. 불교가 정착되기 이전 중국 신화에서 사해를 지배하던 해신(海神)들은 모두 두 마리 뱀을 밟고 두 마리 뱀을 귀에 걸어놓은 모습이었으며, 불교 정착 이후에도 사해를 다스리는 것은 용왕들이었으니 크게 보아 뱀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미샤구지라는 이름의 쿠니츠가미(토지신)들이 있는데, 액신이자 동시에 농경, 대지의 신들로서 숭배받았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외모가 바로 남근+흰뱀이다.
- 뱀의 일반적 특성
뱀은 뱀아목에 속하는 파충류의 총칭으로 다리가 퇴화한 것이 특징이다. 거의 대부분 전체 길이가 1~2m이지만 큰 것은 10m, 작은 것은 10cm인 것도 있다. 현재 456속의 약 2,900종으로 남극과 아일랜드섬을 제외한 세계의 각 대륙에 널리 분포하며, 일부는 북극권 부근까지 서식하고 있다.
뱀은 눈꺼풀이 없고, 안구가 투명한 비늘로 덮여 있어 눈을 깜빡이지도 않으며, 포식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시각과 청각, 미각 등은 약하고 후각이나 열감지 능력, 그리고 진동감지에 더 의지하는 듯한 상당히 특이한 생물이다. 모든 뱀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주로 나무 위나 탁 트인 개활지에 사는 일부 종들이나 코브라과의 특히 스피팅코브라에 속하는 뱀들은 의외로 비교적 시력이 좋다.
뱀은 매년 1회 이상 탈피하며, 만약 탈피하지 못하면 각질화되어 자연사하게 된다(방울뱀 꼬리의 방울은 꼬리 끝에 1개의 비늘이 탈피하지 않고 각질화한 것이다). 탈피할 때에는 탈피 2주 전에 몸 전체의 광택이 없어지고 눈 위의 투명막도 반투명하게 된다. 탈피 직전에는 다시 광택이 나며 신구 2층 사이에 지방질이 생긴다. 더욱 현저한 것은 내부의 새로운 껍질에 미세한 섬모가 생겨 껍질은 머리에서 꼬리 끝까지 깨끗하게 탈피된다.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걸 항상 반복하는 이유는 야콥슨 기관이 전달받은 냄새가 먹이의 냄새이면 먹잇감을 쫓으러 가고, 천적의 냄새이면 천적을 피해 도망가기 위한 것이며, 혀가 두 갈래로 갈라진 것은 오른쪽과 왼쪽을 감지하기 위해서이다. 육식성인 뱀의 먹이 대부분은 뱀의 머리보다는 큰 데다가 뱀의 이빨은 먹이를 씹거나 덩어리를 뜯어내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반드시 통째로 삼켜야만 한다. 그래서 뱀은 턱뼈를 관절이 아니라 인대로 연결해 엄청 늘릴 수 있도록 만들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뱀은 성기가 두 개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수컷의 생식기관은 반음경이라 불리는데, 종에 따라 모양은 차이가 있지만 보통 두 갈래로 갈려져 있다. 즉 뱀의 음경은 2개이고 동시에 발기되고 삽입된다. 사실상 마찬가지로 질은 2개, 자궁은 1개이다. 평상시엔 수축되어 있거나 뒤집힌 상태로 체내에 있으며 사용할 땐 둘 다 꺼내지만 하나만 사용한다. 친척뻘인 도마뱀 역시 반음경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하나의 기관이지만 마치 음경이 두 개 있는 듯한 모양새에, 종에 따라 가시나 갈고리가 돋아나 다소 보기에 꺼림칙한 모양새인 경우가 많다. 뱀뿐만이 아니라 도마뱀 대부분의 수컷 생식기관이 이런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항문 뒤, 꼬리 시작부분에 불룩한 부분이 두 개 보이면 수컷, 그렇지 않으면 암컷으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