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11월28일 올 1~10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카카오톡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월 평균 사용자 수는 4831만명. 지난해 연간 월 평균 사용자보다 33만명 증가했다.
유튜브는 같은 기간 43만명 늘어난 4663만명으로 조사됐다. 카카오톡 사용자보다 168만명 더 적었다.
네이버는 4402만명으로 유튜브 뒤를 이었다. 네이버 사용자 수는 지난해보다 91만명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1위 카카오톡과는 429만명, 2위 유튜브와는 261만명 차이다.
10위권으로 넓혀 보면 네이버 지도·내비 앱이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지도·내비 사용자는 2802만명, 인스타그램은 2503만명을 기록했다.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네이버 밴드도 사용자 1887만명을 끌어모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자주 사용한 앱에선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유튜브를 눌렀다. 다만 네이버는 2위를 기록한 인스타그램에 밀렸다.
순위별로 보면 1위 카카오톡의 월 평균 실행횟수는 752억회에 달했다. 이어 인스타그램 264억회, 네이버 145억회, 유튜브 140억회 순이었다.
다만 '가장 오래 사용한 앱' 순위에선 유튜브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 월 평균 사용시간은 1083억분. 327억분으로 2위를 달린 카카오보다 3배 이상 더 높다.
인스타그램은 224억분으로 카카오톡 뒤를 이어 3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205억분으로 4위, 틱톡은 66억분으로 5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웹툰과 X(엑스·옛 트위터)는 각각 58억분·53억분으로 6,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선 카카오톡·네이버를 영상 콘텐츠 플랫폼인 유튜브와 직접 비교하는 것으로는 서비스 경쟁력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핵심 서비스 내용이 달라서다.
무엇보다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국민 앱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최근 서비스를 계속해서 정비·확장하는 중이다. 이들 앱이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은 '탐색'이다.
탐색 서비스로 진화해야 하는 이유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 대표는 앞서 올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이용자들이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무르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보면 뚜렷한 목적이 없이도 탐색할 수 있는 재미 요소가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말 그대로 '연락용' 서비스다. 국민 포털 네이버도 핵심 서비스인 검색을 기반으로 한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개인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을 눌러앉힌다. 목적형 서비스인 국민 앱들과는 본질이 다르다.
정 대표는 "채팅 탭의 경우 이용자 지표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카카오톡 서비스 전체에서 체류시간이나 페이지 뷰와 같은 활동 지표를 비약적으로 확대하기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방향성에서 말씀드리면 카카오톡 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볼거리와 재미 요소를 늘려 이용자들이 뚜렷한 목적이 없어도 방문해 카카오톡 내 모든 탭을 고루 탐색할 이유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채팅'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톡 세 번째 탭인 오픈채팅은 사용자가 관심을 가진 주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체류시간을 늘린다. 커머스 부문에선 △AI 커머스 MD △AI 와인탐험 △AI 선물탐험 등으로 탐색을 돕는다.
네이버는 '검색' 대신 '탐색' 서비스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광고영상에선 네이버가 '나를 움직이는 탐색'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일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적용한 네이버앱을 정식 공개했다. 더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자 관심사와 연관성이 높은 콘텐츠를 추천하고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네이버앱 첫 화면인 홈 영역 하단엔 사용자 취향에 맞춰 볼거리를 추천하는 '홈피드'로 사용자들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결과에서도 탐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치피드' 영역을 고도화했다. 검색 결과 하단에 사용자 취향과 의도를 고려한 콘텐츠를 추천해 새로운 발견을 이어갈 수 있게 한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개인화된 정보탐색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과도 쌓이고 있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의 일평균 체류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