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기준으로 태양과 달이 정반대편에 일직선으로 위치할 때 보름달을 볼 수 있으며, 타원 궤도를 도는 달이 근지점을 통과할 때 달이 더 커 보인다. (사진=천문연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은 10월17일 저녁 8시26분 올해 가장 큰 둥근달(망·보름달)이 떠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가장 작은 보름달은 지난 2월24일 정월대보름의 달이었다. 가장 작았던 보름달과 비교하면 오늘의 보름달은 약 14% 정도 크다.
지구상에서 달의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이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까우면 달이 커보이고 멀면 작게 보인다.
오늘 밤(17일) 뜨는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약 35만7400㎞다. 지구-달 평균 거리인 38만4400㎞보다 약 2만7000㎞ 가까워진다. 지난 2월 떠올랐던 가장 작은 보름달의 경우 지구와 약 40만5900㎞ 떨어져 평균 거리보다 2만1500㎞ 이상 멀리 있었다.
다만 수만㎞는 우주 공간에서는 그다지 긴 거리가 아니고, 달이 크게 보이는 데에는 대기의 상태나 주관적인 부분도 작용하게 된다. 오늘 밤 달과 지구의 물리적인 거리가 조금 더 가까워지긴 하지만 육안으로는 특별한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다.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은 서울을 기준으로 17시38분에 떠서 다음날 아침 7시22분에 진다. 그외 우리나라의 주요 도시에서 달이 뜨는 시각은 인천 17시39분, 대전 17시38분, 대구 17시33분, 광주 17시41분, 부산 17시32분, 울산 17시31분, 세종 17시38분 등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오후까지 서울·인천·경기·강원·충청·전북 등에서는 맑은 날씨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내일부터 주말까지 가을비가 예고된 만큼 경북·경남·전남·제주 등은 저녁부터 흐린 날씨가 찾아오며 달이 가려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