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THE)은 10월9일 ‘2025 THE 세계대학평가’를 발표했다.
115개 국가와 지역의 2092개 대학이 이름을 올린 이번 세계대학 순위에서는 영국 옥스퍼드대가 최고 순위를 차지하며 9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작년 3위였던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2위에 올랐고, 하버드대는 3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성균관대, 세종대, 한양대 등 9개 국내 대학의 순위가 전년보다 상승했다. 카이스트가 지난해 83위에서 82위로 한 단계 오르며 올해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고, 성균관대는 145위에서 102위로 단숨에 43계단을 뛰어 넘었다. 고려대는 울산과학기술원(UINIST)을 제치고 189위를 차지하며 200위권 이내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세종대, 한양대 등 중상위권 대학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THE는 •교육 여건(29.5%) •연구 환경(29%) •연구 품질(30%) •국제화(7.5%) •산학협력(4%) 5개 지표를 평가해 가중 평균한 점수로 전세계 대학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기존 ‘논문 피인용도’ 지표 대신 논문 피인용도, 연구 강도, 연구 우수성, 우수 논문 영향력 등 4개 세부 지표를 포괄하는 ‘연구 품질’ 지표가 신설돼 적용되고 있다. 올해 THE는 115개 국가 및 지역의 2092개 대학을 평가했으며 매일경제는 현재 THE의 다양한 대학평가 순위를 국내 독점 보도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올해 역대 최고 순위인 82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단계 오른 것으로, 카이스트는 최근 4년 새 99위→91위→83위→82위로 순위가 지속적으로 올랐다. 카이스트는 이번 도약으로 지난해 국내 대학 중 2위를 차지했던 연세대를 제치고 올해 서울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성균관대의 약진도 돋보였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공동 145위에서 공동 102위로 껑충 뛰며 10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성균관대는 국내 대학 중 서울대, 카이스트에 이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사립대학 중에는 연세대학교와 나란히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각 교수들이 각자의 학문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최근 FWCI(논문의 피인용 영향력 지수) 기반 연구 성과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면서 “질적 연구 수준의 괄목할 만한 향상이 (순위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리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혁신적 교육과 연구 환경 조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성균관대는 산업협력 부문에서도 세계 68위에 오르며 기업과의 연계와 실용적 연구 역량을 인정받았다.
고려대는 지난해 201~250위에서 공동 189위로 최소 12계단 오르며 오르며 200위권에 진입했고, 한양대는 301~350위에서 251~300위로 상승했다. 세종대도 251~300위에서 201~250위로 올라섰다. 한국 내에서 중상위권 대학들이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전체적인 순위 향상을 이끌어냈다.
다만 지난해 76위까지 올랐던 연세대가 102위로 하락한 것이 옥에 티로 남았다. 연세대를 포함해 포항공과대학교와 울산과학기술원, 충남국립대 등 4곳은 전년 대비 순위가 하락했다.
이로써 한국은 100위권 내에 2개 대학을, 200위권 내에 6개 대학을 포함시켰다. 한국보다 더 많은 대학을 200위권 이상 순위에 올린 국가는 미국과 영국 등 7개 국가다. 순위를 더욱 넓히면 THE랭킹에 이름을 올린 한국 대학의 수는 지난해 39개에서 43개로 늘었으며, 이는 국가별 순위로는 11번째다. 전반적으로한국 대학의 평균 점수는 1.23점 향상됐다. 점수 개선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지표는 인용 영향력 지수의 상승이었다.
필 바티 THE 최고국제관계결정자는 “한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과 상당한 수준의 인구 통계학적 어려움을 고려하면 한국 대학들의 성과는 인상적인 수준”이라며 “자국 대학의 학생 등록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 연구자와 과학자, 학생 수를 늘리려는 계획이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롭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