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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小暑)는 24절기 중 11번째 절기로 '작은 더위'라고 불리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여름 장마철이기도 하다.
소서가 시작되면 하지 무렵에 끝낸 모내기의 모들이 뿌리를 내려 논매기를 했으나 지금은 제초제를 뿌리고 논김은 매지 않는다. 그리고 농가에서는 논둑이나 밭두렁에 풀을 베어 농작물에 영양을 주는 퇴비를 장만하였고 가을보리를 베어낸 자리에는 콩이나 팥, 조 등의 농작물을 심어 이모작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이때는 과일과 채소가 풍요를 이루어서 제철채소인 오이, 애호박, 감자 등과 많이 자라나 영양가가 풍부해진 다슬기들을 잡아서 요리하여 먹었으며 제철과일인 자두, 토마토, 수박, 참외 등을 함께 챙겨먹으면서 더위를 식혔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에는 음력 6월 16일을 전후로 밀과 보리를 많이 수확하기도 해서 국수나 수제비와 같이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자주 즐겨먹기도 했다. 소채류로는 호박, 생선류는 민어가 제철이다. 민어는 조림·구이·찜이 다 되지만 이 무렵에는 애호박을 넣어 끓인다.
특히, 민어고추장국과 회의 맛이 두드러진다. 애호박에서 절로 단물이 나고 민어는 한창 기름이 오를 때여서 그 국은 고추장 특유의 매운 맛이면서도 단물이 흥건히 괴어 맵고 달콤한 맛이 첫 여름의 입맛을 상큼하게 돋우어준다.
속담으로는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심는다', '소서 때는 지나가는 사람도 달려든다',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 주고 간다' 고 했다. 예전엔 천수답이므로 모심기가 늦거나 이모작때문으로 이런 속담이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