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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터지면 호주·뉴질랜드, 재건 가능성 높은 국가로 꼽혀

nyd만물유심조 2023. 2. 10. 17:24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월9일 보도에서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팀은 핵 전쟁·거대화산 폭발·소행성 충돌 등으로 갑자기 햇빛이 줄어드는 대재앙이 닥쳐도 인류 생존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학술지 '위험분석'에 발표했다.

핵전쟁으로 인류 문명에 위기가 닥쳤을 때 재건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는 호주와 뉴질랜드라는 분석이 나왔다. 방사능 낙진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북반구와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농업 생산이 활발해 인류의 생존 확률이 높다는 풀이다.

핵전쟁이 나면 폭발·열·방사능 등에 따라 해당 국가나 주변국 인구가 가장 먼저 사망하고, 그 이후 지속되는 '핵겨울(연기·먼지 등이 하늘로 치솟아 성층권을 덮으면서 나타나는 기후변화)'과 식량 생산 감소 등으로 굶어 죽는 인구가 더 많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섬나로 38곳을 대상으로 △식량 생산 △에너지자급도 △제조업 현황 △대재난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 등 13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해 아이슬란드,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등의 생존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농업 생산이 활발하고 방사능 낙진 가능성이 큰 북반구와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호주의 경우 식량 생산 여력이 풍부해 자국 인구 외에도 수천만명을 더 먹여 살릴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평가됐다. 우수한 사회기반시설과 에너지 자원, 의료보장, 국방예산 등에서도 고점을 받았다. 다만 미국·영국 등과 군사적으로 밀접한 관계여서 핵전쟁 시 적국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혔다.

뉴질랜드는 핵겨울 현상으로 햇빛이 차단돼 지구 온도가 떨어지더라도 사방을 둘러싼 대양이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를 막는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봤다. 넉넉한 식량도 뉴질랜드의 강점으로 평가했다. 취약한 안보와 연료 정제시설 부족, 높은 자원 수입 의존도 등은 약점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닉 윌슨 뉴질랜드 오타고대 교수는 "가장 끔찍한 상황이 닥쳐도 지구 어딘가엔 생존자들을 위한 공간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이들 국가는 위기에 가장 잘 적응하면서 산업화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섬나라들도 위기 상황에서 식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산업시설 파괴, 사회적 결집력 붕괴 등 현상이 나타날 경우 새로운 환경에서 버티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은 핵전쟁이 나 핵겨울이 닥칠 경우 식량 생산량이 97% 감소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