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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

nyd만물유심조 2022. 10. 7. 16:02


한로(寒露)는 24절기 가운데 17번째 절기로 대기 온도가 점점 내려가서 나뭇잎과 풀잎 등에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뜻이다.(올해는 2022.10.8이다.)

따라서 한로 무렵에는 찬이슬로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에서는 오곡백과를 수확하기 위해 매우 바쁜 시절이다. 또 계절적으로는 가을 단풍이 짙어지고,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으로 간다’는 옛 속담처럼 제비 같은 여름새와 기러기 같은 겨울새가 교체되는 때이다.

즉 겨울 철새들이 찾아오고 반면 여름 철새들은 남쪽(강남)으로 가므로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식의 "제비도 한로 지나면 남으로 간다." "제비는 청명부터 한로까지다"라는 말이 나왔다.

이날에는 높은 산에 올라가 머리에 수유를 꽂으면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으며, 오곡백과를 추수하여 국화가 제철이니 국화전, 국화주를 즐겼다. 또 전통적으로 한로와 상강 무렵 '추어탕'을 즐겨 먹었는데 '본초강목'에 의하면 양기를 돋우는 데 좋은 음식으로 '미꾸라지'가 한의학적으로 맛이 달고 성질이 고른 특성이 있어 기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고 되어있다. 또 다른 제철 음식으로는 고구마와 대추, 새우, 게장, 홍합, 호박 등이 있다.

농가의 속담으로는 "한로 상강에 겉보리 간다(파종한다)"라는 말이 있다. 한로~상강 시절이 보리를 이모작 하기 좋은 철이라는 의미이다.

김형수(金逈洙)의 ‘농가십이월속시(農家十二月俗詩)’에 보면 한로와 상강에 해당하는 절기의 모습을 “초목은 잎이 지고 국화 향기 퍼지며 승냥이는 제사하고 동면할 벌레는 굽히니”라고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