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몬 베제만 SIPRI 수석연구원은 “남미의 무기 수입이 50년 만에 최저 수준에 도달하는 등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유럽,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과 같은 지역으로 무기수입이 비율이 증가하거나 계속되는 것은 걱정스러운 군비증강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2016년과 견줘 주요 무기의 국제이전은 -4.6% 감소했으나 동아시아에서는 무기수입이 20% 증가했다. 특히 한국(71%)과 일본(152%), 호주(62%)의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수입액을 기준으로 한 10대 무기수입국에도 호주(4위), 한국(7위), 일본(10위) 세 나라는 이름을 올렸다.
베제만 연구원은 “중국과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국가들 간의 긴장이 이들 지역 무기수입 증가를 이끌었다”며 “미국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최대 무기공급자이다. 중국을 겨냥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무기를 이전하는 것이 미국의 주된 외교정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겨냥한 쿼드 동맹에 소속해 있으며 파키스탄과도 대립하는 인도의 무기수입은 앞선 5년보다 -21% 감소했지만 최근 5년 간 무기수입이 68% 줄어든 대만 역시 향후 수입을 다시 늘릴 계획이다.
유럽의 수입증가율은 19%였으로 동아시아 다음으로 높았다. 유럽지역 수입액이 전 세계 무기이전의 13%를 차지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무기 수입국인 영국(13위)은 74%, 노르웨이(17위)는 344%, 네덜란드(20위)는 116% 증가했다. 2014년 크름반도 강제 병합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악화가 원인이라고 SIPRI는 분석했다. 이 기간 우크라이나의 무기수입은 431% 증가했다.
중동국가들의 무기수입은 지난 5년 간 2.8% 증가했다. 중동은 무기수입이 86% 증가했던 앞선 10년(2007~2016년)보다 증가율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무기거래량을 유지했다. 예멘 분쟁과 이란과 걸프 지역 국가들간의 갈등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세계 2위 무기수입국 사우디아라비아의 2017 ~ 2021년 무기수입은 27% 증가했고, 카타르는 227% 증가해 22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아메리카는 -36%, 아프리카는 -34% 감소했다.
주요 무기 수출국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이다. 미국의 2017년~2021년 무기수출액은 14% 증가했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32%에서 39%로 높아졌다. 점유율 기준 러시아(19%)와의 격차를 2배 이상으로 벌렸다. 러시아는 인도와 베트남 수출 감소의 여파로 지난 5년 간 수출이 26% 줄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인도, 베트남과 대규모 무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지난달 유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결의안을 채택할 때 인도와 베트남은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