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PC용 운영체제(OS) '윈도 11' 공개와 요구사양 문제

nyd만물유심조 2021. 6. 25. 20:10


윈도 11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6월24일(현지시간) 차세대 PC용 운영체제(OS) '윈도 11'을 공개했다.

MS는 이날 온라인 행사를 열고 올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출시돼 윈도 10 이용자에게 무료 업그레이드로 제공될 윈도 11을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가 보도했다. 윈도 10이 나온 지 거의 6년 만이다.

윈도 11은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새로 하면서 1위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PC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확장성·호환성을 크게 높였다.

모바일 시장의 지배자이자 PC·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의 경쟁자인 애플과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윈도 11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모바일용 안드로이드 앱을 PC에 설치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이다.

아마존 앱스토어를 윈도 PC에 깔고 로그인하면 이를 통해 다양한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이 쓰는 인기 앱들을 PC에도 깔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MS는 모든 앱이 윈도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라며 메신저 '틱톡', 전자책 서비스 '킨들',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 등을 예로 들었다.

다만 아마존 앱스토어에서는 지메일(Gmail)이나 구글 지도 같은 인기 구글 앱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재택 근무·원격 수업 등을 지렛대 삼아 노트북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크롬북의 '크롬 OS'가 안드로이드 앱은 물론 아이폰·아이패드 앱까지 일부 지원하는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도 풀이된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윈도 11로) 소비자들이 전화나 다른 PC에 연결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화면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현대적으로 바뀐다. 특히 화면 아래 왼쪽 구석에 있던 시작 메뉴가 가운데로 옮겨오면서 경쟁사 애플의 맥 OS와 비슷해진다.

윈도 창 오른편 위에 있는 '최대화' 버튼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여러 개의 윈도 창을 한 화면에 동시에 띄워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레이아웃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뜬다.

MS의 화상회의·메신저 앱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스'도 업데이트가 이뤄져 화상회의 하기가 쉬워지고 자주 쓰는 연락처는 시작 메뉴에 뜨는 등 소셜미디어와 비슷해진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윈도 11은 퀄컴이 설계한 '암'(Arm) 모바일 칩에서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졌다. 그 결과 윈도 11이 탑재된 노트북은 열을 덜 발산하고 조용해질 것이라고 나델라 CEO는 말했다.

윈도 11은 윈도 10 이용자에게 무료로 업그레이드되지만, PC의 사양이 이를 지원해야 한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최근 3∼4년 새 나온 것, 램은 4GB 이상, 64GB 이상의 저장공간 등이 최소 사양이다.

MS는 또 이날 아이폰 제조업체이자 PC 시장의 경쟁사인 애플을 겨냥한 발언들도 여럿 내놨다.

나델라 CEO는 "오늘날 이 세상은 더 개방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플이 폐쇄적인 생태계 정책을 고수하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CNBC는 풀이했다.

MS는 또 자체 앱 장터인 '윈도 스토어'에서는 개발자들이 앱 판매액의 12%를 수수료로 떼가는 MS의 결제 시스템을 쓸 수도 있고, 독자적인 결제 수단을 쓰면 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앱에 대해 15∼30%의 수수료를 받아 개발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는 애플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인기 1인칭 슈터 게임(FPS)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스는 앱 수수료 문제로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정보기술(IT) 업계에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WSJ은 윈도 11에 담긴 전략은 간단하다고 지적했다. "PC가 대유행하는 때, 그리고 최대 IT 공룡 경쟁자인 애플과 구글이 온갖 종류의 반(反)독점 조사를 받고 있을 때, 현대적 버전의 윈도를 출시하라"는 전략이란 것이다.

-고성능 요구사양 문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11’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최소 하드웨어 요구사항이 기존 윈도 제품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MS는 일반 이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중앙처리장치(CPU) 라인업 기준 인텔 코어 8세대(2017년 하반기 출시), AMD 라이젠 2세대(2018년 출시) 제품부터 지원한다.

2017년 하반기 출시된 제품 이후부터 지원되는 경향을 보인다. 2017년 상반기 출시된 AMD의 라이젠 1세대 CPU는 지원 목록에서 빠졌다.

2018년 출시한 MS의 태블릿 PC ‘서피스 Go’의 경우 인텔의 펜티엄 골드 4415Y 프로세서를 쓰고 있는데, 해당 프로세서도 지원 목록에서 빠졌다. 4415Y 프로세서는 2017년 2분기 출시됐다.

지원 목록에서 빠진 CPU에서는 윈도11을 이용하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MS는 “윈도 최소 하드웨어 요구사항은 윈도 부팅 및 실행, 업데이트 및 서비스, 비슷한 장치 및 컴퓨터와 호환되는 기본 사용자 환경 제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지원 프로세서 리르스틑 향후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지원 목록에 없는 CPU 프로세서를 사용하더라도 설치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업데이트된 윈도10의 최신 빌드 21H1에서는 인텔 기준 5세대(2015년) 프로세서부터 지원한다고 안내돼 있다. 하지만 4세대(2014년) 제품에서도 윈도10 21H1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MS에서 요구하는 CPU가 최소사양이 아니라 사실상 ‘권장사양’에 가까운 반면 필수사항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TPM 2.0’이다. 일반 PC 환경에서 TPM은 메인보드에 장착돼 있는 암호모듈이다. 만약 메인보드가 TPM 2.0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윈도11 설치는 불가능하다.

또 메인보드 바이오스(BIOS)에서 레거시(Legacy)는 지원하지 않고 UEFI(Unified Extensible Firmware Interface)만 지원한다. 최근 10년 이내에 출시되는 메인보드 대다수는 UEFI를 지원하기에 이로 인한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윈도 11의 경우 설치시 반드시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윈도11 홈 에디션은 최초 사용시 디바이스 설정을 완료하기 위해 인터넷 연결과 MS 계정을 요구한다.

윈도11의 요구사항은 ▲2개 이상 코어가 장착된 1기가헤르츠(GHz) 이상 CPU ▲램 4기가바이트(GB) ▲저장공간 64GB ▲UEFI 및 보안 부팅 가능 ▲TPM 2.0 버전 ▲다이렉트X(DirectX) 12 이상(WDDM 2.0 드라이버 포함)과 호환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터넷 연결 및 MS 계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