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지(夏至 6.21)

nyd만물유심조 2021. 6. 19. 10:28



하지(夏至)는 24절기중 열번째 절기로, 북반구에서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절기이다. 1년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별 차이가 안 나 보이지만 실제 서울이 부산보다 해를 14분 동안 더 볼 수 있다고 한다.

양력으로는 보통 6월 21일~6월 22일이다. 동아시아 문화권의 경우 장마와 가뭄에도 대비해야 하므로 농촌에서는 이때가 추수 때만큼이나 바쁘다. 메밀 파종, 누에치기, 감자 수확, 고추밭매기, 마늘 수확 및 건조, 보리 수확 및 타작, 모내기, 그루갈이용 늦콩 심기, 대마 수확, 병충해 방재 등을 모두 이 시기에 한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 무렵에 모심기를 시작하여 하지 무렵에 끝낸다. 그리고 이때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고 알이 잘 배지 않는다고 한다. 또 하지가 지나면 감자 싹이 죽기 때문에 ‘감자 환갑’이라 한다. 속담으로는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 등이 있다.

북반구의 지표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아 이 열이 쌓여서 하지 이후로는 기온이 상승하여 몹시 더워지며 이때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 하지만 예전 농촌에서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는데, 우리나라는 예부터 3~4년에 한 번씩 한재(旱災)를 당하였으므로 조정과 민간을 막론하고 기우제가 성행했다고 한다.

이 시기 때에는 노르웨이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태양이 하루종일 지지 않은 백야(white nights)가 발생한다. 이는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남반구에서는 당연히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가 된다. 따라서 계절명을 붙여서는 지구의 반쪽에서만 유효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계절명 대신 월명을 붙여서 북반구에선 하지, 남반구에선 동지가 되는 날을 영어로는 June solstice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반대로 북반구에선 동지, 남반구에선 하지가 되는 날은 당연히 December solstice. 한자 문화권에서는 하지와 동지를 합쳐서 이지(二至)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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