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사건 (Watergate scandal)은 1972년부터 1974년까지 2년 동안 미국에서 일어난 각종 일련의 사건들을 지칭하는데, 미국 닉슨 행정부가 베트남전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당을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법 침입과 도청 사건, 이를 부정하고 은폐하려는 미국 행정부의 조직적 움직임 등 권력 남용으로 말미암은 정치 스캔들이었다. 그런데 이 사건은 표면적으로 불법 침입과 도청이 문제인 듯이 보였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부정하고 은폐하려 했던 닉슨 행정부의 거짓된 움직임이었다. 결국, 이 같은 문제로 닉슨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임기 중 사퇴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건의 발단이 된 1972년 6월 17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다용도 건물인 워터게이트 빌딩 소재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5명의 남자들이 침입했다. 이들은 곧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앞서 빌딩 경비원 프랭크 윌스는 건물 최하부 계단의 외진 곳과 주차장 사이 문 위에 이상한 테이프가 묶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 그는 청소부가 작업 도중 테이프를 묶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체불명의 사람이 테이프를 묶어 놓았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자 워싱턴 시경에 이를 신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은 관련 증거사진들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5명의 남자들이 3주 전에도 같은 곳에 침입한 적이 있었고, 이번 침입의 목적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던 도청기를 재설치하기 위함이었음이 드러났다. 더욱이 침입자 중의 한 명이었던 버나드 버커는 과거 닉슨 대통령 재선위원회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E. 하워드 헌트의 백악관 연락처를 기록해둔 수첩을 갖고 있었다.
사건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닉슨 측은 수사를 방해하거나 주요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 그러나 닉슨 측의 사건 수사 방해와 은폐 시도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테이프, 즉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결국 대통령으로서 닉슨의 지위가 흔들리는 가운데 하원은 대통령 탄핵이 가능한 형식상 조사를 시작했다. 1974년 7월 27일, 하원사법위원회는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사법방해)을 권고하는 것을 27 대 11로 가결했다. 이어 7월 29일에는 2차 탄핵(권력의 남용), 7월 30일에는 3차 탄핵(의회에 대한 모욕)까지 가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의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던 닉슨은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탄핵 가결이 유력시 될 것으로 점쳐지자 결국 자진 사퇴를 하기로 결정하고 1974년 8월 8일 밤, TV 앞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튿날 정오에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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