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쿠바 공산당을 이끌 새 지도자로 미겔 디아스카넬(60) 대통령 선출

nyd만물유심조 2021. 4. 20. 12:08


쿠바 공산당은 제8차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4월19일(현지시간) 당 중앙위원회가 쿠바 공산당을 이끌 새 지도자로 미겔 디아스카넬(60) 대통령이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쿠바 공산당은 1959년 쿠바 혁명이 이후 62년 만에 처음으로 '카스트로'가 아닌 다른 지도자를 맞게 됐다.

형 피델 카스트로(1926∼2016)에 이어 2011년부터 당을 이끌던 라울 카스트로는 전당대회 첫날인 4월16일 총서기 사임 의사를 공식화한 바 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4월 19일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당의 설립자이자 안내자였던 세대가 책임을 넘겨줬다"고 말했다.

카스트로의 사임과 디아스카넬의 선출 모두 이미 널리 예상됐던 일이었다. 카스트로는 직전 전당대회였던 2016년 7차 대회에서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2018년 디아스카넬 대통령에게 국가 원수 자리인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물려주며 디아스카넬이 카스트로 형제를 이을 후계자임을 분명히 했다.

이후 2019년 쿠바가 43년 만에 대통령직을 부활하면서 디아스카넬의 직함은 대통령으로 바뀌었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쿠바에서 사실상 최고권력 자리인 총서기직까지 이날 디아스카넬에게 넘어가면서 쿠바는 본격적으로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로 넘어가게 됐다.

오는 20일 61세가 되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쿠바 혁명 이후에 출생한 세대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라울 카스트로 외에도 이른바 '역사적인 세대'로 불리는 혁명 세대인 호세 라몬 마차도 벤투라(90)와 라미로 발데스(88)도 공산당 내 중요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에서 물러나게 됐다.

10대 시절 혁명에 참여한 알바로 라페스 미에라(77) 국방장관이 정치국 내 유일한 '역사적인 세대'로 남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세대 교체 이후에도 쿠바의 공산당 일당 체제와 사회주의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지부진했던 경제 개혁의 속도가 더 빨라질지 주목된다.

쿠바 내에선 미국 제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깊어진 경제 위기와 인터넷의 발달 속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공산당에 따르면 이날 디아스카넬 대통령 겸 총서기는 앞으로 쿠바의 미래와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라울 카스트로 전 총서기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